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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감기 증상 지속되고 혹 만져지면 후두암 가능성 높아

홍현준 교수가 내시경으로 환자의 코와 목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목에 혹이 만져지면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김수정 기자]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현숙(가명·53)씨는 지난달부터 목이 아프더니 쉰 목소리가 났다. 이맘때면 치르던 목 감기인가 싶어 내버려 뒀는데 증상은 더 심해졌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복용했지만 소용 없었다. 목 오른쪽에 동그란 혹도 만져졌다. 동네 이비인후과의원 갔더니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후두내시경·초음파·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한 결과 후두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재발하지 않게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

안과·이비인후과 질환, 아는 만큼 예방한다 ③·<끝> 두경부질환



목 따갑고 기침 때 피 섞여나와



목에 혹이 만져지면 단순한 목 감기이거나 피곤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 때문에 혹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홍현준 교수는 “후두·식도·혀 등에 생긴 암이 림프절(암에 대한 면역작용을 하는 기관)을 타고 목에 전이되면 혹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전이된 암이냐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후두암(성대 또는 그 주변부에 생기는 암)이 원인이라면 쉰 목소리와 통증이 지속되고, 설암(舌癌)이 원인이라면 혀의 궤양과 통증이 느껴진다. 식도나 하인두(下咽頭·기도의 아래쪽 부위)의 암이 문제라면 음식을 잘 삼킬 수 없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후두암과 하인두암의 증상은 목 감기와 비슷하다. 목이 따갑고 아프며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 힘들다. 기침도 하며 피가 섞여 나오기도 있다. 후두암 3기 이상이 되면 1㎝ 정도(손톱 크기 만큼)의 둥근 혹이 만져진다. 홍 교수는 “쉰 목소리와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고 혹이 사라지지 않을 때는 후두암을 의심한다”고 말한다.



이런 암의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가 지목된다. 담배와 술은 후두 점막의 상피세포를 변성시켜 암을 촉진한다. 홍 교수는 “최근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여성이 많다”며 “20년 전만해도 후두암 남녀 비율이 9대 1 정도였지만 최근엔 7대 3으로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만성적인 자극도 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업 특성상 나쁜 공기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후두에 반복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또 위산이 역류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방치해도 후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암이 의심된다면 내시경·초음파와 더불어 CT(컴퓨터단층촬영)와 PET(양전자단층촬영), 조직검사 등을 받아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진단이 내려지면 암이 생긴 부위와 림프절에 전이돼 혹이 생긴 부위 모두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또 추가적으로 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을 받아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귀 뒷부분 절개해 상처 남지 않게 수술



담배·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평소 목에 혹이 만져지지 않나 자가진단 해 본다. 목 왼쪽·가운데·오른쪽 부위를 각각 사진과 같이 손가락으로 잡은 뒤 아래 위로 훑어 혹이 만져지지 않나 확인한다. 1㎝이상 되는 혹이 2주 이상 사라지지 않으면 이비인후과에 가 정밀 검사를 받아본다. [김수정 기자]


꼭 암이 아니더라도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세균에 감염된 경우 염증이 생기는데, 이 때 목에 작은 혹들이 생길 수 있다. 보통 발열, 목 따가움 등의 감기 증상을 동반한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해 3~4주 가량 먹으면 대부분 혹이 사라진다.



양성종양인 경우도 있다. 일종의 혹인데, 피부에도 혹이 생기듯 목 안쪽 신경이나 근육층에도 혹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생긴 혹이 숨어있다가 나빠지는 경우(갑상설관낭종·새열낭종 등)가 많다. 양성종양은 목에 느껴지는 통증도 없다. 혹만 만져질 뿐이다. 홍 교수는 “양성 종양은 수술로 잘 떼어내기만 하면 재발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목에 혹이 생긴 경우 목 부분 피부를 절개한 뒤 혹을 도려내고 다시 봉합한다. 하지만 목 부위 상처가 크게 남아 불편했다. 최근엔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해 상처가 보이지 않게 수술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홍 교수는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난 자리를 따라 절개한 뒤 내시경이나 로봇수술 기구를 넣어 후두까지 들어간 다음 혹을 떼어낸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팀에서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수술 경과는 목 부위 절개법과 비슷하다.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수술법을 배우러 올 정도다. 다음달 1일부터 개최되는 제20회 세계 이비인후과 학술대회에서도 이 수술법이 주요한 세션으로 발표된다.



글=배지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두 가지 이상 증상 2주 넘게 지속땐 후두암 의심



● 쉰 목소리가 난다.



● 통증이 있고 따갑다.



● 기침이 계속되고 피가 섞여 나온다.



● 목에 가로·세로 1㎝ 이상의 혹이 만져진다.



●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호흡도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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