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Russia 포커스] 갤럭시 S4 완판 행진 … 현대·기아차, 독일·일본 아성 위협

한국 상품은 오래전 러시아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부 상품은 굴욕적 참패를 겪었고, 다른일부 상품은 살아남았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잘나가는 한국 상품들

러시아 속 한국 상품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휴대전화·자동차는 최고의 자리를 넘본다. 그러나 한편으론 무너지는 상품도 있다. 라면 같은 상품들이다. [사진 이타르타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4의 러시아 내 수요가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러시아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시범 판매용으로 사전 구매한 S4 2000대 이상이 2~3일 만에 매진되자 급히 추가 주문에 나섰다. 시장분석업체 IDC의 러시아 휴대전화시장 조사 프로그램 매니저 사이먼 베이커는 “S4의 선행 제품인 갤럭시S3가 2012년 4분기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이었다”고 말한다.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성공 스토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는 굉장하다. 거의 모든 러시아 가정에서 삼성전자나 LG의 가전제품과 전자제품들을 볼 수 있다”고 주한 러시아 대사를 지내고 현재 러시아 대통령 직속 ‘국가 경제 및 행정 아카데미(RPANEPA)’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구센터’ 부소장으로 있는 글렙 이반센초프는 말했다.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도 아주 높다. 기아ㆍ현대자동차는 2013년 1분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에서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 자동차는 최근 1년 프리미엄 자동차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아자동차는 러시아 최고 인기 영화배우인 올레그 멘시코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비즈니스급 세단 쿠오리스(Quoris)를 출시했고, 현대자동차도 대형 세단 에쿠스를 내놓았다.



러시아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일본의 렉서스가 탄탄한 입지를 다진 시장이다. 경쟁이 녹록지 않지만 러시아 중소업체 대표들은 현대ㆍ기아차의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구매한다. 주머니 사정상 ‘엄청 비싼’ 차를 살 순 없어도 권위가 있는 차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한국산 자동차는 이제 가격ㆍ품질에서 유럽 자동차들에 밀리지 않는다. 현대ㆍ기아차가 러시아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리미엄급으로 부상하는 중가 자동차 부문이 현대ㆍ기아차의 틈새시장이다.” 금융회사 Aforex의 자산 매니저 세르게이 코브자코프는 이렇게 지적했다.



한국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항상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는 지난 25년간 부침을 겪었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투매를 했지만, 지금은 자사 제품에 명품 아우라를 부여하며 공격적 광고전을 펼친 덕분에 가격에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국제금융홀딩 피보(FIBO) 그룹의 선임 분석위원 아나톨리 보로닌이 말했다.



실제로 사회주의 시대가 끝날 무렵 한국산 제품의 평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일본·독일·미국 제품은 달랐다. “당시 소니 트리니트론 텔레비전이나 히타치 비디오 재생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상당한 재력가로 직장 동료의 부러움을 샀고 다들 같은 것을 사려고 애썼다. 삼성전자 제품은 더 나중, LG 제품은 조금 더 뒤 시중에 나왔다. 삼성전자와 LG 제품에 대한 반응은 처음엔 굉장히 신중했다”고 당시 무역업에 종사했던 세르게이는 회상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변했다. 일부 전자제품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은 과거 경쟁사들을 한참 앞질렀다. 다른 부문에서도 더 풍부한 제품과 보증서비스 확대연장 패키지를 통해 판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출에 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에서 기술 수준보다는 가격이 여전히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저가 휴대전화 판매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애플을 밀어내고 선두를 달린다. 컴퓨터 시장에서는 소니가 한국 기업의 공습에 길을 내줘야 했다. 세르게이 코브자코프는 “한국 기업의 성공 비결은 엄청난 마케팅 비용과 최대한 넓은 제품 라인, 고객서비스에 있다”며 “전엔 일본ㆍ미국 기업들이 혁신 창조자였지만, 지금은 휴대전화와 TV 기술에서 한국 기업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상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도 항상 수월한 것은 아니다. 대우자동차 넥시아는 ‘반제품’ 방법으로 조립 생산된 러시아 최초의 외국산 자동차 상표였다. 넥시아는 1995년 로스토프 금융산업그룹 ‘도닝웨스트’의 시설에서 생산됐다. 로스토프산 넥시아는 우즈베키스탄산 대우차보다 더 잘 팔렸지만 도닝웨스트사는 ‘넥시아가 진부하다’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그 후 이 회사는 ‘콘도르’ ‘오리온’ ‘아쏠’ 같은 브랜드를 생산해 그 이름으로 한국 차를 판매했지만 더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 한국 자동차 기업 대표는 “러시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색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팔리는 자동차라도 러시아에서 안 팔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 의류도 러시아에서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즉석 라면도 비슷하다. 러시아인에게 이 라면은 싸구려에 건강에도 좋지 않은 ‘하층민’ 식품이나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도시락 라면을 은근히 먹지만 익숙지 않은 양념들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빅토르 쿠지민 Russia포커스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