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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정치평론가 알렉세이 덜린스키의 '크렘린 정치 은하계' 분석

러시아의 정치체제는 모든 행성이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유일 항성 주변을 맴도는 복잡한 소우주와도 같다. 정치평론가 알렉세이 달린스키의 품격 높은 관측을 곁들인 러시아 정치 은하계 지도를 소개한다.



이고리 세친, 메드베데프 견제하며 주요 행성 자리매김

러시아 정치 시스템은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공식 조직으로 대통령-정부-정당과 연계된 양원 의회-지방정부-기타 기관들이며 바깥층을 형성한다. 비공식 조직은 권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한 안쪽 층으로 바깥층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양한 정치 집단들은 국가의 수장과 끊임없는 권력 투쟁을 통해 상호 균형을 유지한다. 권력의 평형상태는 매우 깨지기 쉽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위치를 옮길 때 평형에 금이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한 집단의 영향력이 커지면 나머지는 견제를 위해 결집한다. 한편 공식 기관은 비공식 기관의 결정을 즉각 반영하기 때문에 비공식 협의를 통하면 모든 의사 결정이 빨라진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현 상태를 유지해 줄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속성에선 탁월하지만 지속 가능한 구조는 못 만든다. 이 시스템은 과거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변화의 관건은 절대적 결정권자 푸틴의 ‘값진 신뢰’가 어떻게 요동치느냐에 달렸다. Russia포커스는 크렘린과 이를 둘러싼 최근의 정치 지형도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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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라디미르 푸틴 星(대통령): 시아 정치 은하계의 유일한 항성이자 은하계 내 다른 행성들에도 유일한 힘의 원천이다.



2.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星(총리): 반짝했던 대통령 임기 주기에 태양인 푸틴과 거의 맞먹는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2011년 푸틴의 복귀 선언 뒤 자리는 대통령에 있지만 힘을 잃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메드베데프 권력의 크기와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은하계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아직은 은하 중심인 푸틴 성에 대한 검증된 충성심 덕에 은하계 전반에서 푸틴 다음가는 유일한 2인자로 남아 있다.



3. 이고리 세친(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사장), 안드레이 코스틴(3-1, 국영 VTB 은행장), 블라디미르 야쿠닌(3-2,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세르게이 체메조프(3-3, 국영 로스 테크놀로기 사장): 크기는 메드베데프 별보다 작지만 메드베데프의 그 어떤 위성, 심지어 그의 위성을 다 합한 것보다 크다. 세친은 거의 모든 정치, 국정 현안에서 메드베데프와 대립각을 세운다. 그는 권력투쟁에서 메드베데프가 직접 개입하면 밀리기도 하지만, 메드베데프만 없으면 쉽게 이긴다. 수십 년간 공무원과 국유기업 운영진으로 일한 능력, 특수업무를 맡으면서 푸틴에게 보인 무조건적 충성심과 국가 자본주의 모델에 대한 믿음 덕에 크렘린 은하계에서 중력이 상당한 주요 행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4. 세르게이 이바노프(대통령 행정실장), 바체슬라프 볼로딘(4-1, 행정실 부실장): 항상 푸틴에게 완전히 충성하며 부적절한 야심이 없음을 증명함으로써 푸틴의 오른팔 자리인 대통령 행정실장직에 올랐다. 푸틴의 신임 및 대통령과 매일 면담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점 덕분에 은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성 대열에 진입했다. 그의 보좌관 뱌체슬라프 볼로딘도 2011년 총선과 2012년 대선에서 활약한 후 푸틴의 왼팔로 임명되었다.



5. 세르게이 나리시킨(하원의장):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시 크렘린 행정실장을 맡고 있을 때도 푸틴에 대한 충성심을 간직했다. 이 충성심은 국가 두마(하원) 의장이라는 직책으로 보상받았다. 총선이 여권에 점점 큰 도전이 돼가는 상황에서 하원 의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6. 세르게이 쇼이구(국방장관): 푸틴이나 메드베데프의 측근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카리스마로 권력의 중심이 된 유일한 인기 정치인이다. 20년 동안 정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푸틴보다 먼저 정계에 입문해 러시아 정치 은하계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쇼이구는 누가 크렘린의 주인이든 믿음직스럽게 크렘린을 보좌하고 자신의 산하 조직을 잘 이끈다는 점에서 푸틴의 신임이 돈독하다.



7. 발렌티나 마트비옌코(상원의장), 알렉산더 흘로포닌(7-1, 전 총리, 북캅카스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알렉산더 베그로프(7-2, 중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푸틴과 메드베데프 모두의 신임을 받는 인사들이지만 정치 게임에서 살아남고, 메드베데프와 함께 은하계 변두리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현재 온 힘을 다해 푸틴에게 충성한다.



8. 세르게이 라브로프(외교장관), 드미트리 로고진(8-1, 부총리), 세르게이 소뱌닌(8-2, 모스크바 시장):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각각 부총리와 모스크바 시장이 됐다. 현재는 정당 지도자이며 이전에 외교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로고진은 러시아 국내문제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 전 대표이자 정부 관리자였던 소뱌닌은 인기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보여줘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자질이 이제까지는 이들에게 없었다.



9. 엘비라 나비울리나(대통령 보좌관, 차기 중앙은행 총재), 드미트리 코작(9-1, 부총리), 이고르 슈발로프(9-2, 부총리), 알렉세이 밀레르(9-3, 가즈프롬 사장): 메드베데프 성단의 자유민주주의적 시각을 공유하지만 메드베데프 성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자 지금은 쿠드린 성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두 부총리와 중앙은행 총재가 힘을 합하면 세친의 국가자본주의 연합 세력과 힘의 균형을 맞출 막강한 정치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



10. 알렉세이 쿠드린(전 제1부총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인문대 총장): 십여 년간 정치생활을 했으며 푸틴과의 개인적 친분과 그의 신뢰를 바탕으로 권력을 유지해 왔다. 메드베데프의 영향력이 줄면서 쿠드린은 그를 향해 점차 모여드는 정부 내 자유주의 경제론자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쿠드린 성이 푸틴의 궤도상에 있고 푸틴 태양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11.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전 부총리): 메드베데프와 너무 가까워 푸틴의 지원을 잃었다. 메드베데프가 더는 그를 지켜줄 수 없게 되자 다른 유력자들에 의해 푸틴의 태양계 밖으로 밀려났다.



12.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부총리), 드미트리 리바노프(12-1, 교육부 장관): 푸틴보다 메드베데프의 중력권에 가까웠지만 메드베데프 성이 줄어들자 힘을 잃고 은하계 밖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5월 수르코프라는 혜성이 떠나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13. 블랙홀 ‘정치계의 망각’: 다양한 세대의 정치인이 사라지고 있다. 이들에겐 스스로 정치권을 떠나지 못한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정치계의 상황이 변하면서 과거 정치인 중 누군가를 다시 부상시키는 게 유리하다 싶은 상황이 생기지만, 과거의 정치인들이 아닌 현 정치인들에게 달린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글=정치평론가 알렉세이 덜린스키 캡스톤커넥션 컨설팅 공동 대표

일러스트=단 포토츠키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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