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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교 깊이보기] 남녀간 다른 학습능력 끌어내는 성별 특화 교육으로 유명

100년이 채 안 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웹스쿨은 명문학교로 자리잡았다.
학교 규율은 엄격하지만 수업 분위기는 자유스럽다. [사진 웹스쿨 홈페이지]


LA 인근 클레어몬트에 있는 웹 스쿨

미국 보딩스쿨(기숙학교)이라면 으레 동부의 명문학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미 서부에는 동부에 비해 손꼽히는 명문 보딩스쿨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 동부 못지않은 보딩스쿨이 있다. 케이트 스쿨(Cate School)과 테처 스쿨(The Thacher School), 스티븐슨 스쿨(Stevenson School), 웹 스쿨(The Webb School)이 그런 학교로 꼽힌다. 이 가운데 웹 스쿨은 한국 교포가 많이 모여 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로 40~50분 거리에 있어 특히 한인 사이에 인기가 높다. LA에 있는 입시컨설팅업체 보스턴 에듀케이션의 수 변 아이비클럽 수석 칼리지 카운슬러가 이 학교 정보를 정리해 왔다.



학교 예배실.
미국 학부모는 아이의 독립심에 관심이 많다. 독립적인 아이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여긴다. 보딩스쿨을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의외로 망설이는 부모도 적지 않다.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게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일수록 너무 먼 곳보다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딩스쿨을 선호한다. 주중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주말엔 가족이 모일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하는 것이다. 미 남가주 주민들에겐 웹 스쿨이 바로 그런 학교다.



 웹 스쿨은 1922년 설립됐다. 보딩스쿨로선 역사가 짧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 진학률 100%에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 한적한 클레어몬트에 위치해 있는데, 부촌(富村)인 패서디나와 인접해 있다. 부자 집안 아이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기숙학교와 함께 데이스쿨(통학)도 운영한다.



  
웹스쿨 교정.
설립 당시만 해도 클레어몬트는 오렌지·레몬·자몽 나무로 뒤덮인 시골이었다. 철도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고 1987년 포모나 대학(Pomona College)을 시작으로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Claremont McKenna Colleges), 하비 머드 대학(Harvey Mudd College), 피처 대학(Pitzer College) 같은 유명 대학들이 설립되면서 명실공히 미 서부 최대의 교육 도시로 발돋움했다.



 웹 스쿨은 설립자 톰슨 웹(Thompson Webb)이 교사 4명, 남학생 14명으로 개교했다. 그의 아버지는 테네시주에 있는 웹 스쿨 오브 벨 버클(Webb School of Bell Buckle)의 설립자다. 톰슨이 웹 스쿨 오브 벨 버클의 엄격한 학생 규율과 뛰어난 학문적 소양을 살려 웹 스쿨을 설립했다. 남학교로 시작했으나 1981년 여학교(Vivian Webb School for girls)를 추가 설립해 캘리포니아 남자 웹 학교와 비비안 여자 웹 학교, 두 개의 학교가 됐다.



캠퍼스는 70에이커(약 28만3279㎡·8만5692평)에 달하는데, 숲 속 산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모든 건물은 숲 속 작은 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어 칼리지 프렙(대입을 목적으로 한 학교)이 갖는 경쟁심이나 긴장감보다 집 같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교내에 있는 레이먼드 고생물 박물관 내부.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레이먼드 고생물박물관(Raymond M. Alf Museum of Paleontology)이 눈에 띈다. 이곳은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견학을 올 정도로 지역 명소이면서 세계 유일의 고교 내 고생물박물관이기도 하다. 재학생은 박물관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몇만 년 전 공룡의 뼈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많아 고생물에 관심이 있는 미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년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다. 매년 신입 지원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평균 경쟁률은 4대1 정도. 학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 학생 수는 410명으로 남학생이 209명, 여학생이 201명이다. 보통 때는 여학교와 남학교가 분리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캠퍼스를 공유한다.



 교사는 54명이며, 이 중 80%가 석사학위 소지자다.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교사만 7명이다. 한 반에 15명 미만의 학생이 수업을 듣는데, 학생과 교사 비율은 8대1이다. 교사와 학교 관계자 10명 중 8명가량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재학생의 멘토가 돼 준다. 전교생 중 기숙 학생은 257명 정도며 통학생은 143명이다.



 웹 스쿨은 학습 관련 뇌 연구를 통해 남학생과 여학생이 어떻게 학습 능력의 차이를 보이는지, 어떤 환경에서 각각 최대 효과를 얻는지를 분석하고 여학교와 남학교의 장점을 찾아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10학년까지는 남녀 학생이 따로 수업을 듣고 학생회 간부 선출이나 모든 운영이 분리된다. 고학년이 되는 11학년부터는 남녀 학생이 섞여 수업을 듣고 교내 활동도 함께한다. 이 같은 성별 교육 철학은 미국 내에서도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성끼리의 경쟁과 추억, 이성과의 경쟁과 이해를 위한 학교 측의 특별한 제도인 것이다.



 학비는 기숙 학생의 경우 1년에 5만1515달러(약 5700만원)다. 통학 학생은 3만6635달러(약 4100만원)다. 하지만 학생 35%가 재정 보조를 받고 있다.



웹스쿨 아이비리그 입학 현황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졸업생 100여 명 중 20% 정도가 아이비리그에 합격. 남학생의 9%, 여학생의 11% 비율. 웰슬리·스미스·브린모어는 여자대학의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세븐 시스터스에 속함.



웹 스쿨의 학업 수준은 매우 높다. 재학생 평균 SAT 점수가 1990점(2400점 만점)이다. 학생이 원하면 학교에서 SAT 수업을 따로 들을 수 있다. 수업 시간도 다른 학교와 달라 1교시에 80분씩 하루 3교시 수업이 진행돼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AP(대학학점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수업도 들을 수 있는데, 이수 과목이 15개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필요한 과목은 근처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10학년부터 12학년 학생 중 46%가 AP과목을 신청하고 180여 명이 매년 AP 시험에 응시한다.



 학교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성적과 인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생활 규범이 다소 엄격한 편이다.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은 격식을 차린 저녁식사가 진행된다. 평소에는 자유 복장으로 식사하지만 이때만큼은 교복을 입어야 한다. 복장이 불량한 학생은 웨이터가 돼 친구들의 저녁식사를 도와야 한다.



 매일 오후 7시30분까지는 기숙사에 들어와야 하며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부족한 수업을 기숙사에서 보충받을 수 있다. 오후 9~10시는 개인 시간을 보내고 오후 10시30분에 9, 10학년이 취침한다. 오후 11시에 11학년 방의 불이 꺼진다. 12학년은 늦어도 12시까지는 방에 돌아와 있어야 하고 방 불은 방장이 결정한 시간에 끌 수 있다. 취침 시간을 늦추려면 학교 측에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레오 마르쉘 이사
주말에는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학년에 따라 복귀 시간(평균 오후 10시45분)이 다르다. 기숙사 생활에 대한 특별한 규칙도 있다. 기숙사를 깨끗이 관리하지 못 하는 학생은 다음 학년 기숙사 배정 시 불이익이 있다. 인기 기숙사 배정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남학생들도 자신의 방 관리가 철저하다. 작은 것 하나부터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며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이유는 독립성과 책임감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매년 많은 학생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고 있다. 미 서부의 학부모가 아이를 동부로 보내는 생이별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학교인 셈이다.



 10학년에 재학 중인 김준이(17)군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엄격한 규율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라며 “한국으로 보면 외국어고 수준의 명문고”라고 소개했다. 2011년 웹 스쿨을 졸업하고 코넬대에 재학 중인 최신우(22)씨는 “다른 보딩스쿨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철저한 편”이라며 “교사들이 학생의 개성을 이해하고 있어 특별활동 등 교과 외 활동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학생 학부모인 김선민(44)씨는 “가끔은 규율을 어겨 쫓겨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약속을 중시하는데, 그만큼 학생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학부모들은 받아들인다”며 “학업은 물론이고 아이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아 매년 지원자 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입학절차

외국 학생은 현재 19개국 출신이 재학 중이고 비율은 22% 정도다.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선 9, 10학년은 미국 사립학교 입학시험인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와 ISEE(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ination) 시험을 치러야 한다. 11학년은 SSAT, ISEE, PSAT(모의 SAT),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Scholastic Aptitude Test)시험 성적 중 하나를 제출하면 되는데 재학생 TOEFL 점수는 평균이 100점(120점 만점) 이상이다. 입학 당시 인터뷰가 필수며, 외국 학생은 온라인 인터뷰가 가능하다. 2014년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올해 9월 1일부터 입학 서류를 온라인으로 접수해야 하는데, 늦어도 2014년 1월 15일까지는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김소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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