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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귀환 날 … 김정은 평양 비운 까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격식 총참모장,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왼쪽부터) 등 군 수뇌부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용해 북한 군 총정치국장이 평양으로 돌아오기 직전이던 지난 24일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은 평양을 떠나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 사정에 밝은 정보 당국의 관계자는 28일 “김정은이 지난 24일께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28일 오전 현재 원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이 639군부대의 동해후방기지와 534군부대 산하 종합식료가공공장 등 김정은의 군 부대 시찰을 보도한 것은 25일부터다.

면담 안 하고 이례적 원산행
중국서 홀대해 실망한 듯 시진핑의 비핵화 주문 거부
노동신문, 핵 관련 "포기 없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원산행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최용해가 돌아오기 전에 평양을 떠났다는 점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특사가 외국을 방문할 경우 수시로 전화와 팩스 등으로 보고를 받지만 귀환 직후 면담을 통해 방문 설명을 듣는 게 관례”라며 “김정은의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사 방문을 마친 최용해는 지난 27일 오전부터 김정은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정은이 최용해의 방중 대면보고를 받은 시점은 27일 전후일 것으로 보인다.



 원산은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60㎞나 떨어져 있다. 김정은의 원산행을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방중 결과에 실망한 김정은이 휴식차 원산으로 향한 것이란 분석이다. 최용해의 방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외형적으로 최용해는 2004년 중국을 찾은 조명록(2010년 사망) 전 총정치국장이나 지난해 8월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중에 비해 홀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간 중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 한국 국회의원 일행에게 "중국과 북한은 일반적인 국가관계”라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의 태도에 실망한 김정은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다음 수순을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원산 구상’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핵실험 등으로 코너에 몰린 김정은이 특사카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해군기지에 가서 화를 낸 것도 특사의 방중 성과가 미미한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28일자 보도를 통해 “미국 핵 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우리(북)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전쟁억제력(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핵을 “위력한 보검이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믿음직한 방패”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한반도 비핵화 주문이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남북 대화는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태도다.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최용해가 밝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발언과도 배치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원산 구상에서 나올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내놓은 28일 대변인 담화에 주목하고 있다. 조평통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을 허용해 놓은 상황”이라면서 “이들이 방북하면 제품 반출 문제를 포함해 공단 정상화를 위한 어떤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동행 방북도 허용했다. 공단관리위의 구성원 중 상당수가 공무원인 점으로 볼 때 정부가 요구하는 당국자 간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성공단 실무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아닌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기구인 조평통으로 창구가 바뀐 것도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측의 의중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중국 특사 파견에서 나름대로 소득을 올렸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다음 카드에 대한 장고를 위해 원산행을 택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금명간 중대 발표설



정부는 북한이 금명간 중대발표를 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그동안 거부했던 6자회담 복귀와 개성공단 정상화, 새로운 특구지정 등 중국과 주변국에서 요구하고 있는 개방 움직임과 관련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첩보가 있다”며 “국가관광총국과 경제개발총국·우주총국 등 내각에 장관급 기관을 새로 만들어 공표할 예정이라는 얘기도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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