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6·25, 산동네 …
시, 도심 여행 코스로 개발
시민 신청 받아 8~9월 답사
부산시는 옛 부관연락선 부두 같은 ‘근·현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도심답사’ 여행단을 운영한다. 다음달부터 신청자를 접수받은 뒤 8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떠난다.
코스는 8개로 나뉜다. 대표적인 코스는 ‘일제강점기 스토리(2코스)’다. 제1부두→백산기념관→초량왜관터→일본 신사가 있던 용두산→근대역사관→대각사→야마모토 장유양조장(부산 최초의 간장공장)으로 이동한다.

초량 왜관은 부산 도심인 중구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 35만㎡에 1678년 설치됐다. 왜관은 일본 상인들이 중국 상품을 구입해 가는 중계무역기지인 동시에 조선과 일본 간의 국제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특구였다.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 때 광복동은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로 바뀌었다. 식당·극장·백화점·은행 등 근대식 업종들이 속속 문을 연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면서 다시 주권을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이 일대는 ‘광복동’으로 이름 붙여졌다.
‘6·25 스토리(3코스)’는 해방 5년 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옮겨 왔던 대한민국 임시수도 흔적을 돌아본다. 임시수도기념관→남선전기→보수동 책방골목→광일초등학교→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동광동 인쇄골목→40계단을 둘러본다.
인근 동구는 한국전쟁 때 판자촌을 바탕으로 형성된 부산에서 가장 낙후한 곳이다. 판자촌 사이 산길에 산복도로가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초량산복도로 스토리(4코스)’의 무대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옛 백제병원과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인 남선창고에서 시작해 나훈아·이경규·박칼린·이윤택 등을 배출한 초량초등학교를 둘러본다.
또 낙동강 나루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낙동강 하중도 스토리(5코스)’와 가덕도의 멋진 풍광과 일본군 요새를 볼 수 있는 가덕도 스토리(6코스),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몰려와 일본인들의 묘지 위에 집을 지은 ‘산동네 스토리’(7코스)등도 빼놓을 수 없는 답사코스다.
이경현 부산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근·현대사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답사에 참여하면 부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의 051-888-5656.
글=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