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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8개의 '이야기 길' 열린다

부산시가 8개의 주제별 코스를 둘러볼 ‘근·현대 역사 현장 도심 답사단’을 다음 달부터 모집한다. 사진은 지난 13일 청마 유치환이 걷던 ‘시인의 길’ 개통에 맞춰 정영석 동구청장 등 초청인사들이 이 길을 답사하는 모습이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중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후쿠오카·시모노세키·오사카·이즈하라·히타카쓰항 등 일본 5개 항로를 잇는 한·일 여객선이 오가는 곳이다. 연평균 이용객은 100여만 명으로 부산과 일본 본토를 잇는 가장 가까운 항로다. 이곳은 1905년 9월 11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부산(釜山)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항을 오가던 ‘부관(釜關)연락선’ 부두 근처다.



일제강점기, 6·25, 산동네 …
시, 도심 여행 코스로 개발
시민 신청 받아 8~9월 답사

부관은 부산의 앞 글자(釜)와 시모노세키의 뒤글자(關)를 딴 것이다. 일제가 이 항로를 연 것은 조선 수탈과 중국 침략이 목적이었다. 같은 해 1월 일제는 경부선을 개통한 뒤 부산항과 시모노세키항에 철도역을 잇따라 세웠다. 사실상 부관연락선이 ‘해상열차’가 돼 일본의 군수물자를 한반도로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었다. 처음 300여 명 정도를 실어 나르던 작은 배가 1940년대에는 2000여 명의 승객과 2000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으로 변해 갔다. 일제가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고 간 한국인들은 이 배로 현해탄을 건넜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이 부관연락선들을 격침시켜 1945년 3월 운항이 중단됐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70년 6월에야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시는 옛 부관연락선 부두 같은 ‘근·현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도심답사’ 여행단을 운영한다. 다음달부터 신청자를 접수받은 뒤 8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떠난다.



 코스는 8개로 나뉜다. 대표적인 코스는 ‘일제강점기 스토리(2코스)’다. 제1부두→백산기념관→초량왜관터→일본 신사가 있던 용두산→근대역사관→대각사→야마모토 장유양조장(부산 최초의 간장공장)으로 이동한다.





 초량 왜관은 부산 도심인 중구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 35만㎡에 1678년 설치됐다. 왜관은 일본 상인들이 중국 상품을 구입해 가는 중계무역기지인 동시에 조선과 일본 간의 국제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특구였다.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 때 광복동은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로 바뀌었다. 식당·극장·백화점·은행 등 근대식 업종들이 속속 문을 연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면서 다시 주권을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이 일대는 ‘광복동’으로 이름 붙여졌다.



 ‘6·25 스토리(3코스)’는 해방 5년 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옮겨 왔던 대한민국 임시수도 흔적을 돌아본다. 임시수도기념관→남선전기→보수동 책방골목→광일초등학교→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동광동 인쇄골목→40계단을 둘러본다.



 인근 동구는 한국전쟁 때 판자촌을 바탕으로 형성된 부산에서 가장 낙후한 곳이다. 판자촌 사이 산길에 산복도로가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초량산복도로 스토리(4코스)’의 무대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옛 백제병원과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인 남선창고에서 시작해 나훈아·이경규·박칼린·이윤택 등을 배출한 초량초등학교를 둘러본다.



 또 낙동강 나루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낙동강 하중도 스토리(5코스)’와 가덕도의 멋진 풍광과 일본군 요새를 볼 수 있는 가덕도 스토리(6코스),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몰려와 일본인들의 묘지 위에 집을 지은 ‘산동네 스토리’(7코스)등도 빼놓을 수 없는 답사코스다.



 이경현 부산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부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근·현대사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답사에 참여하면 부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의 051-888-5656.



글=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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