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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리더에게 묻는다] '괴짜' 변경수 사격대표팀 총감독

변경수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요즘도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변 감독이 지난 23일 진천선수촌 클레이 사격장에서 격발 시범을 보인 뒤 총기를 어깨에 메고 있다. [진천=이호형 기자]
변경수(55)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괴짜’ ‘고집불통’이라 불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고, 필요한 건 어떻게 해서든지 관철시킨다. 하지만 그는 ‘진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변 감독은 사격을 양궁 못지않은 효자 종목으로 만들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13·은 8·동 7개를 수확했고,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 3·은 2개로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3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변 감독은 “난 아직 100점 만점에 40점짜리 지도자다”고 말했다. 그에게 리더의 자격을 물었다.



“선수들과 호흡 맞추려 나도 대회 나가 쏩니다”

 ①산전수전 공중전 겪을수록 좋다



변 감독은 “왼쪽 무릎의 큰 흉터만큼 인생 굴곡이 심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들은 리더 역량을 키워 준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축구선수 출신이다.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청주상고 선배다. 하지만 고2 때 무릎의 큰 부상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1978년부터 15년간 골재사업을 한 그는 82년 부친인 고(故) 변종석 전 청원군수를 따라 클레이 트랩을 쏜 뒤 사격에 중독됐다. 84년 정식 입문한 뒤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클레이 사격 최초로 트랩 금메달을 땄다. 93년 30억원을 투자해 총기사업을 시작했지만 97년 IMF 구제금융 역풍을 맞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던 변 감독은 2002년 44세에 다시 총을 잡고 부산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그해 플레잉 코치를 맡았고, 이듬해 총감독으로 승격했다.



 ②맞다고 생각되면 불도저가 되라



변 감독은 농구 전자랜드 이현호처럼 담배를 피우던 청소년들을 훈계하다 머리를 때린 적이 있다.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후진이 없다. 변 감독 부임 초기 대표팀은 15종목에 코치가 5명뿐이었다. 변 감독은 사격연맹과 싸워 코치를 12명으로 늘렸다. 대표선수 70여 명은 나이와 환경 등이 다른 만큼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변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서 사격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소구경 복사 출전권을 여자 25m 권총으로 바꿨고, 이 종목에서 김장미(부산시청)가 금메달을 따냈다.



 ③‘밀당’의 달인이 되라



변 감독은 지난해 프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쏜 뒤 붕 뜬 김장미에게 “네가 아시안게임·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느냐”고 호통을 쳤다. 2시간 동안 펑펑 운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하지만 그는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신조도 갖고 있다. 진종오(KT)는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전날 발소리에도 짜증낼 만큼 예민했다. 변 감독은 그를 불러 사격 이야기 대신 진종오 고향인 춘천의 닭갈비, 곧 태어날 2세 등을 화제로 삼아 부담감을 풀어 줬다. 변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12일 휴가를 줬다.



 ④손가락질해라, 책임은 보스가 진다



변 감독은 언론에 비친화적이다.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 금지령을 내린다. 변 감독은 “사격은 야구나 축구처럼 늘 매스컴을 타는 게 아니라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선수들은 스마트폰 압수다. 눈의 피로도 막고 기사를 보고 흔들리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민의 관심은 아시안게임 10일, 올림픽은 한 달 반짝하면 끝난다”고 말한다.



 ⑤현장 속으로 뛰어들어라



‘낚시광’ 진종오의 스승은 변 감독이다. 낚시 40년차 변 감독은 2004년 진종오에게 배스낚시를 가르쳐 줬다. 변 감독은 “낚시는 사격처럼 보이지 않는 속을 읽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추천하고 함께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요즘도 현역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축구선수 시절부터 치면 벌써 전국체전 38년째다. 지난해 11월 창원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전 남자 트랩 단체전 동메달도 땄다.



 변 감독은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광저우 대회 때만큼 메달을 따겠다.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4~5개를 획득하고 멋지게 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박린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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