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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신드롬' 깨야 실리콘밸리서 살아남아

중앙일보와 JTBC는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전략인 창조경제에 대해 공동 취재합니다. 우선 창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다음 주에는 레저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요트 산업을 점검합니다. 연간 2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리니 델 레이’를 방문해 ‘규제 투성이’ 한국 요트산업의 현주소와 비교합니다. 6월 4일 오후 9시 JTBC 메인뉴스 ‘뉴스9’와 5일자 중앙일보에서 해답을 찾아보세요.



뇌파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뉴로스카이’의 공동 창업자인 이구형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대학이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독려하는 역할을 맡아야 창조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이정엽 기자]


[중앙일보·JTBC 공동기획] 이구형 뉴로스카이 CTO '창조경제'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업을 독려하고 응원하는 토양을 갖추는 것입니다. 대학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 교육은 지나치게 취업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24일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만난 이구형(60·공학박사) 뉴로스카이 공동창업자는 쓴소리부터 했다.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창업이 활발해야 하고 대학이 ‘창업형 교육’을 맡아야 하는데 한국에선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대학은 취업에 몰두, 창의성 빼앗아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이 박사는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뉴로스카이를 공동창업했다. 사람의 뇌파를 분석한 다음 감정·인지 상태 등을 제어신호로 바꿔 컴퓨터게임과 장난감 기기 등에 접목한 제품을 주로 내놓고 있다. 이 박사는 “주의력 결핍을 앓는 아동이나 치매환자 교육은 물론 광고 효과 조사, 집중력 훈련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000만 달러 남짓. 창업 이래 5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서 3년 이상 생존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벤처 창업 후 5000만 달러 투자 받아



이 박사는 성공 비결로 ‘적과의 동침’을 꼽았다. 이 회사는 자체 생산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 못지않게 뇌파 분석 칩을 완제품 회사에 공급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이 박사는 “창조경제의 주요 분야가 융·복합산업이라고 할 때 비즈니스 협업은 창조경제의 가장 중요한 행동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뉴로스카이는 광고회사 덴츠, 게임업체 닌텐도, 미국 스탠퍼드대 등 200여 기업·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회사를 공동창업했지만 현재 그의 직위는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최고경영자(CEO)는 스탠리 양이라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이 박사는 “양 CEO는 자일린스·트라이젠트 등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유능한 인물”이라며 “지분도 그에게 상당 부분을 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CTO로서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게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은 이 박사의 전문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적지 않은 한국 창업자가 ‘내 돈 가지고 내 기술로 창업했으니 내 마음대로 다 하겠다’는 이른바 ‘창업자 신드롬(Founder’s Syndrome)’ 때문에 실패하는 모습을 무수히 지켜봤다”고 안타까워했다.



‘적과의 동침’ 협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이 박사가 “대학이 취업 교육에 치중하면 젊은이들이 창조성을 잃는다”며 대학 교육의 변화를 역설할 때 서울에서도 비슷한 제언이 나왔다. 김경준(50)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28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린 ‘제1회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산·학·연 융합 대포럼’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지식 유통구조를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는 게 핵심”이라며 “그러려면 사람의 아이디어와 지식이 자유롭게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벤처기업 코세라(couseara), 비영리기관 에덱스(EDX)·유다시티(Udacity)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이들은 50달러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인터넷을 통해 공학·경영·문화예술 관련 강의를 제공하는데, 수강생들은 창업과 진학·이직 과정에서 이 같은 교육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코세라는 전 세계 62대학에 333개 강좌를 개설해 330만여 명의 수강생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장 대학의 교육 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런 형태의 지식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과 창조경제 문화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산업융합협회가 공동주최했다. 리안 친 미국 MIT 미디어랩 박사, 강남준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 이인화 이화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강연했다.



새너제이=이정엽 기자, 서울=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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