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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수천억 비자금 … 종잣돈 뿌리 찾아라

CJ그룹 이재현(53)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가 CJ그룹 비자금의 종잣돈(일명 ‘시드머니’) 찾기에 나섰다. 이 회장 일가가 조성한 수천억원대 차명 재산과 해외자금의 단초를 밝혀야 비자금 규모와 조성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 CJ 돈의 출처 집중수사
모친 소유 445억 비실명채권
2008년 이후 감춘 차명재산
두 갈래 유력한 루트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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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80) 고문이 갖고 있던 무기명채권과 주식이 시드머니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기명채권의 경우 드러난 것만 445억원이지만 전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손 고문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이 분리될 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지분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꿨다. 그로부터 5년 후 맏아들인 이 회장에게 재산을 몰아줘 후계구도를 완성했다. 지금의 CJ 그룹이 존재하는 배경이다. 그래서 이 회장의 차명재산 및 비자금 의심 자산들의 종잣돈은 손 고문에게서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종잣돈을 갖고 규모를 키운 건 이 회장일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비자금을 무기명채권, 주식 등의 형태로 보관하다가 2000년대 초 재무2팀에 관리·운용을 맡겼다고 한다. 재무2팀은 특히 2005년 ‘지배구조 강화 위한 상속·증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회장의 두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방법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 비자금 이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의 비자금이 처음 드러난 것은 2008년 전 재무팀장 이모(44)씨의 청부살인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다. 이 전 팀장이 홍콩 법인을 통해 운용한 것만 3500억원이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고 CJ그룹은 “선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라며 1700억원을 자진 납세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CJ 측이 모든 차명 재산을 실명 전환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운용하던 비자금 내역이 검찰과 세무 당국에 포착된 만큼 상당 부분을 해외로 빼돌리고, 이후 해외 법인들을 통해 추가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이 차명 계좌를 통해 90억원대 자사주를 매입해 자산가치를 불린 돈이 이 중 일부라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검찰은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지난 10년간 CJ 계열사의 실제 주주명부를 압수했다. 이미 일부 확보한 해외 펀드 내역과 주주명부를 대조하고 있다. 해외로 나갔던 돈이 ‘검은 머리 외국인’을 가장해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또 28일 홍콩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5개 국가에 사법공조를 요청하고 이 회장·CJ와 관련된 10여 개 해외 계좌 추적에 나섰다. 이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외 재산도피 및 조세 포탈로 처벌이 가능하다. 이 밖에 2010년 자산가치 230억원대인 홍콩의 CJ글로벌홀딩스 지분을 CJ제일제당이 917억원에 사준 것도 계열사 간 거래를 위장한 비자금 조성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CJ의 기업공개율에도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에는 계열사가 82개나 된다. 국내 대기업 중 대성그룹(83개)에 이어 둘째로 많지만 주식시장에 공개된 기업은 CJ㈜와 CJ제일제당 등 9개뿐이다. 기업공개율이 11%에 불과해 다른 대기업(18%)보다 훨씬 낮다. 검찰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경영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오너의 쌈짓돈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아 비자금 조성 사건 등이 자주 터진다”고 말했다.



장정훈·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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