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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중 1대 … 대구 수입차 등록 급증 왜

27일 대구시 봉덕동의 자동차용품점에서 직원들이 수입 차량에 카오디오를 장착하고 있다. 수입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외제 차량 전문용품점도 증가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2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자동차등록사업소. 푸른색 BMW 미니 차량과 은색 아우디 SUV 차량이 번호판을 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새 번호판을 받은 폴크스바겐 파사트 차주 이주형(38·수성구 범어동)씨는 “이곳에 와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외제 차량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기 위해 남구의 자동차부속골목으로 향했다.

공채매입비 4% 전국 최저
지방원정 등록 재테크 늘어
젊은 층 구입 붐도 요인으로



 이씨의 말처럼 대구의 외제 승용차 등록 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외제 승용차 등록 차량은 3588대로 전체 신규 등록 차량 1만7007대의 21.1%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차량 다섯 대에 한 대꼴로 외제 차량이라는 뜻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부산(18.6%)·경남(18.2%)·서울(16.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외제 차량 등록 대수는 4만3333대로 전년도 말 3만3113대보다 30.9% 증가했다. 외제 차량 비율은 전체 등록 차량의 4.3%로 서울·부산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판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성구 동대구로에는 폴크스바겐, 포르셰, BMW 등 10여 개의 외제차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우선 ‘재(財)테크’ 영향이 크다. 신차를 등록할 때 반드시 사야 하는 공채(公債) 매입 비용이 대구가 서울 등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011년 공채 매입 비용을 낮춰 타 지역 자동차 등록을 유도했다. 지방세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새 차를 살 때는 지방세(등록세·취득세)와 공채매입비를 내야 한다. 지방세는 전국이 동일하지만 공채매입비는 지역마다 다르다. 2000㏄급 승용차를 기준으로 서울은 차량가격의 12%인 반면 경기도·대전·광주·충북 등은 8%, 대구는 경남·울산·부산 등과 함께 4%로 가장 낮다. 신차 값이 4430만원인 BMW 320d(1995㏄)의 경우 대구에서 등록하면 4%인 177만2000원어치의 공채를 사야 한다. 서울에선 12%인 531만6000원어치를, 경기도에선 8%인 354만4000원어치를 구입해야 한다. 서울과 대구를 단순 비교하면 354만4000원어치의 공채를 덜 구입해도 된다는 뜻이다. 이런 혜택을 보려면 차량 등록자 또는 차량 등록업체 주소가 대구로 돼 있어야 한다. 원정 등록을 하는 차량 등록자나 업체들은 차량 딜러를 통해 대구에 있는 차량 판매장이나 업체 지사로 주소를 잠시 옮겼다가 번호판을 받은 후 다시 주소를 옮기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지자체마다 공채매입 비용이 차이 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번호판을 교부받을 수 있는 ‘전국번호판’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자체별로 공채매입 비용을 달리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의 한 수입차 딜러 강모(40)씨는 “사업용 차량의 경우 공채매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구에서 등록한 뒤 다른 곳에서 운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수입차 업체 등을 상대로 등록 유치활동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 시민이 사는 차량 대수도 증가하고 있다. 시와 업계는 등록 외제 차량 중 70% 정도가 사업용이고 나머지는 시민이 구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시차량등록사업소 신형호 관리계장은 “젊은 층의 외제 차량 구입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등 집을 사는 대신 외제 차량을 구입하는 20, 30대가 많다는 것이다. 싼 자동차가 나오고 외제 차량에 대한 거부감이 누그러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에 처음 수입된 폴크스바겐 폴로 차량이 대표적이다. 1600㏄ 소형차로 경유 1L로 18㎞를 갈 수 있을 정도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제 차량 딜러는 “서울에서 근무하다 대구로 왔는데 시민들의 정서가 실리보다 밖으로 보이는 면을 중시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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