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고소한 흑돼지구이와 남도풍 요리 한 상





<셰프와 흑돼지 미담>

가끔은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소한 돼지고기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삼겹살이나 목살전문점들은 많이 있지만, 막상 맛있는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의 <셰프와 흑돼지 미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참숯직화 흑돼지구이와 다양한 남도풍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흑돼지고기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풍미와 남도요리전문가의 손맛이 들어간 음식들은 함께 먹었을 때 식사와 술안주의 밸런스가 잘 맞다. 물론 맛 궁합도 좋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익힌 흑돼지구이 맛은?

<셰프와 흑돼지 미담>은 흑돼지의 목살과 삼겹살 부위가 메인이다. 삼겹살은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해 어느 정도 부드럽고 고소한데 반면 보통 목살은 텁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집은 돼지고기 목살 부위가 얼마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잘 보여준다.

우선 ‘흑돈참숯생통통스테이크’를 주문했다. 1인분(150g) 8900원이면 서울 지역에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탈리아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정통 스테이크처럼 두툼하게 썰어내기 때문에 이집은 ‘목살’ 대신 ‘스테이크’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2cm가 넘는 두께로 커팅한 목살을 덩어리째 불판 위에 올려 굽기 시작한다. 아마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에서 지리산흑돼지고기를 국내산 참숯불에 직화로 구워먹는 집은 이곳이 유일할 것이다.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고기의 겉면이 노릇하게 익자 주인장이 테이블로 와서 큼직한 가위로 목살을 뭉텅뭉텅 자르기 시작한다. 아직 익지 않은 속은 선홍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집게로 고기를 여러 번 뒤집어 가며 고기의 겉과 속을 골고루 익힌다. 불향이 코를 찌른다. 아주 오래 전 친구들과 함께 간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맡았던 냄새와 같다.

잘 익은 목살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육질이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한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요즘은 생고기에도 조미료로 간을 하는 식당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소하다.

지리산흑돼지는 해발 400m~600m고지에서 사육되고 깨끗한 물을 먹고 맑은 공기 속에서 자란다는 것이 특징. 특히 밤낮의 온도차가 15℃ 이상 편차가 많아 근육이 수축 작용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쫄깃하다. 비계층과 지방을 같이 먹기 때문에 일반 돼지보다 더욱 고소하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내친김에 삼겹살도 추가로 주문했다. 흑돈참숯생삼겹살(150g 9900원)은 목살보다 지방질이 많아 식감이 좀 더 부드럽다. 목살보다 좀 더 가늘게 커팅 해 내기 때문에 무난하게 먹기 좋다. 지방에 불향이 가득 배기 때문에 불맛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삼겹살도 입맛에 잘 맞을 듯하다.



남도음식전문가가 만든 남도요리의 향연

아무래도 이집의 가장 큰 매력은 남도풍의 다양한 요리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주당이라면 술안주거리로 짭짤한 전라도식 요리를 골라 주문하는 재미가 있을 성 싶다. 그것도 냉동식품으로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 내는 허접한 메뉴가 아닌, 남도요리전문가가 직접 만든 남도풍 요리들이다.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돌돌 말아 숯불에 구운 ‘매콤무안낙지호롱구이(8개, 2만2000원)’와 짭짤한 간장 베이스 양념에 버무려 참숯불에 구운 ‘담양소떡갈비(1민5000원)’, 흑돼지고기와 남도식 홍어김치, 홍어를 곁들여 먹는 삼합(3만3000원), 여수돌게로 만든 돌게장(6마리 1만5000원)과 완도 전복장(8마리 2만원) 등 전라도 지역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제대로 된 요리들이다.

매콤무안낙지호롱구이는 싱싱한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숯불에 구워낸 것으로 쫄깃쫄깃한 낙지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에 적절히 밴 불맛의 앙상블이 뛰어난 메뉴다. 간장양념에 숙성시킨 완도전복장은 주당들의 술안주로 인기인 데다 달착지근한 간장 양념에 밥 비벼먹기도 좋아 식사메뉴로 주문율이 높다.

오픈 초창기 고기를 먹기 위해 방문한 손님 대부분은 메뉴명에서부터 ‘생소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서울 토박이나 전라도 음식을 잘 모르는 이들에겐 충분히 낯선 음식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삼삼오오 방문했을 시 흑돼지구이와 함께 요리 한두 가지씩은 반드시 주문할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전라도식 요리지만 타 지역 사람들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간이나 양념 등을 대중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짜’ 돼지갈비와 향이 좋은 진양주로 마무리

회식이나 술자리가 아닌, 가족외식을 위해 방문했을 때는 달착지근한 양념고기도 좋다. 아무래도 여성고객이나 아이들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다. <셰프와 흑돼지 미담>이 위치한 곳이 오피스 상권이다 보니 평일엔 직장인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제법 방문하는 편. ‘양념 돼지갈비’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얼마 전부터는 수제양념돼지갈비 메뉴를 추가했다. 참숯한돈통양념갈비(250g 9900원)다.

양념돼지갈비의 경우 대개는 목살 부위를 붙여서 낸다. 진짜 갈비 부위는 작업량이 많고 원가도 비싸기 때문에 사용하는 업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집은 ‘진짜’ 갈비 부위를 낸다. 갈비 부위를 일일이 포를 뜨고 정갈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모양새는 목살을 붙인 일반 돼지갈비보다 덜 예쁘다. 그러나 부드럽게 씹히는 맛은 일품이다. 과일과 채소 등의 천연 재료로 단맛을 낸 양념이 갈비에 골고루 배어 단맛이 은은하게 돈다.

좋은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좋은 술이 따라줘야 한다. 전남무형문화재 25호인 진양주(1만5000원)는 누룩과 찹쌀로만 빚은 맑은 청주다. 순하면서 은은하게 감도는 누룩 향이 매력적이다. 어떤 음식과 먹어도 잘 어울린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