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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731'표기 항공기서 손가락 세운 몰지각한 아베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731이란 숫자가 표시된 자위대 비행기에 올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찍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일본 자위대 비행기에 731이란 숫자를 표기한 비행기가 있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그에 더해 일본 현직 총리가 731호 항공기에 타고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고 사진을 찍은 모습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문명한 국가 지도자로서 양식이 있는 것인지 매우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정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731이란 숫자는 일본에게도,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와 인류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숫자다. 바로 약 1만명을 산채로 인체실험을 했던 악명 높은 731부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다시는 그러한 반인류적 전쟁범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양식과 양심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731’을 군 비행기에 이름하거나, ‘731’비행기에 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인류양심의 마비, 국가 지도자의 인류평화와 공동선에 대한 무시를 뜻하는 것이며, 전세계의 공분을 사서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731부대는 일본이 1932년 만주국이란 괴뢰국을 세우면서 하얼빈 근처에 창설됐다. 이 부대에 비밀 연구진과 실험실이 있었다. 주로 중국인과 조선인, 몽골인, 러시아인과 구미 연합군이 포함된 성인 남녀, 영아와 임산부 등 다양한 대상을 두고 실험을 했는데, 산채로 실험을 진행하며 대상자를 마루타(まるた) 즉 통나무로 불렀다. 산목숨으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양한 질병에 걸린 수용자의 생체 해부, 장기 제거 실험, 출혈 연구를 위해 팔다리 절단, 절단된 팔이나 다리를 가끔 반대편에 다시 붙이는 실험을 했다. 산채로 말뚝에 묶어놓고 소총실험, 수류탄 실험, 화염방사기, 세균방출폭탄, 화학무기, 폭발성 폭탄을 시험했다. 사람 신장에 말 소변을 주입하고, 일부 수용자는 죽을 때까지 고압의 방이나 극저의 온도에 놓아두어 극한조건에서 얼마나 생존하는지 실험했다. 피부 표본을 얻기 위해 피부를 산채로 벗겨내었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절단해 각각 상대방의 국부에 이식하는 성전환수술 실험도 했다.



731부대 냉혈 사령관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중장은 도자기 폭탄을 개발했다. 도자기가 깨짐으로써 세균이 퍼지도록 고안한 것이다. 페스트·콜레라·탄저 등 전염병으로 약 40만명의 중국인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인류적 전쟁범죄와 관련된 731부대를 연상시키는 731이란 숫자를 붙인 군 비행기를 타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일본의 국가 지도자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를 잊을 수 없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는 일본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정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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