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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질병 예방·건강 관리 받으러 오세요"

청소 용역 직원이 충남근로자건강센터 내에 마련된 물리치료실에서 골반 및 허리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건강센터가 충청권에서는 최초로 천안에 문을 열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올해 근로자건강센터 설치 운영기관으로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충남근로자건강센터 운영기관으로 지정했다. 근로자 건강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유지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충남근로자건강센터를 소개한다.

충청권 최초 근로자건강센터 천안 개소



근로자가 심박동 변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1 천안에서 소규모 의류 유통 판매 업체를 운영하는 김정인(가명·45)씨. 김씨는 2년 전 병원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진단 이후 운동을 하면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일주일 2~3차례 꾸준히 운동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검사나 관리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만성피로와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 병원을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충남건강센터를 알게 됐고 상담을 받은 결과 사업상 스트레스로 인한 가정불화로 생긴 우울감과 불안감, 이로 인한 음주습관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센터에서는 김씨에게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절주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며 김씨가 스스로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 아산에서 통신회사 팀장으로 근무하는 이영진(가명·49)씨는 당뇨, 고혈압 등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업무와 주로 혼자 일하다 보니 규칙적인 식사를 하기 어렵고 제때 아침 식사를 챙겨 먹지도 못했다. 혈당과 혈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식생활 개선이 쉽지 않아 복용해야 하는 약은 늘어만 갔다. 게다가 최근 들어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적당한 운동법도 찾지 못해 허리통증과 체중은 늘어만 갔다. 건강센터가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센터를 방문한 이씨는 일주일 간격으로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며 영양상담을 통한 체중관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근골격계 예방 및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허리 통증 관리와 허리 근력을 키우면서 체지방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3 예산의 한 건설사의 인력 관리를 맡고 있는 정경산(가명·57)씨는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01년부터 고혈압과 당뇨 진단 받은 후 약물 복용하고 있지만 약물 복용 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슴통증과 피로감, 어깨 통증이 심해졌지만 특별한 진료 없이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참고 살아왔다. 정씨는 출장으로 천안을 방문했다가 건강센터를 찾게 되면서 자신의 건강상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센터에서 진행한 자율신경계 검사결과 심장박동 변이도 수치가 12.99(참고치 40)로 심장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게다가 맥파 검사에서도 혈관노화도가 4단계로 상당 수준의 동맥경화가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상담 결과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니코틴 의존도를 나타냈으며 일산화 탄소 농도도 28ppm으로 측정됐다. 센터에서는 혈압, 당뇨 외에도 뇌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나타난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건강교육을 진행했고 정씨는 자발적인 금연과 함께 뇌심혈관 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과 뇌심혈관 질환 위험도 추적검사를 받으며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



노동력 고령화에 고용구조 변화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산업기술 고도화와 자동화와 분업화로 소규모 사업장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사업주 부담때문에 보건관리자 선임의 의무에서 배제되는 등 근로자 보건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50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97.5%를 차지할 정도로 소규모 사업장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의 보건관리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학교가 그동안의 특수검진, 보건관리대행, 작업환경측정 기관 운영 경험을 살려 충남근로자건강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산업간호사, 산업위생전문가, 근골격계질환 전문가, 상담심리사 등 산업보건전문가가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기초질환 관리 ▶직업병 예방 등 근로자 건강상담 ▶직업환경(작업관리) 상담 ▶금연·운동·영양·절주 등 생활습관개선 상담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직무스트레스 예방관리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센터를 방문해 등록카드를 작성, 기초검사를 받은 후 직업환경의학전문의와 상담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된다. 센터에서는 작업장 유해요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사업장 방문 및 근로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는 물론 유관기관과 사업장 대표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통합적인 산업보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올해 50세 미만 사업장 근로자 80% 이상(3600명, 상담 1만2000건 이상)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관계 기관과의 협정을 체결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와 근로자 스스로가 작업환경개선과 개인별 건강관리에 신경 써 쾌적한 작업환경 속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직업성 질환 예방 및 업무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외국인과 취약계층 근로자 상담 관리를 위해 소상공인, 일용직 근로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여성 근로자, 근로 청소년, 고령층 근로자들의 건강 특성에 맞는 맞춤식 보건관리 서비스로 건강취약 계층의 노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김용배 충남근로자건강센터장은 “충청권 최초로 종합적인 직업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센터가 향후 근로자의 잠재적인 직업병 발생과 업무상 질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직업건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근로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건강센터는 현재 운영 중인 시흥·인천·광주·대구·창원 지역과 이번에 추가로 선정된 서울·울산·천안·성남·부천 지역까지 1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충남근로자건강센터는 다양한 업종의 근로자들이 수시로 방문하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건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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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1577-6497, 1588-6497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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