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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벗겨지고 먼지 날리고 … "이용객 적은데 파손, 부실공사 아닌가"

24일 보수 1년여 만에 페인트가 벗겨진 신정호 자전거 도로를 시민들이 달리고 있다. [조영회 기자]




[우리 동네 이 문제 보수] 1년 만에 또 흉물로 … 신정호 자전거 도로

# 아산 신정호 인근에 위치한 초사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정인환·김민서·류용길군.이들은 자주 자전거를 이용해 등·하교를 한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고 먼지가 날려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군은 “자전거 도로가 생긴 직후에는 선생님들이 자전거를 타라고 적극 권장하셨지만 이제는 그런 말씀이 없다”며 “1년 전 파손된 자전거 도로의 공사를 마친 뒤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김군 역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기 불편해 옆 차도로 다닌 적도 많다”며 “안전한 자전거 도로가 생겨 부모님을 졸라 2년 전 자전거를 샀는데 도로가 엉망이 돼 안타깝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5월(2012년 5월) 신정호 자전거 도로 훼손을 지적한 본지 취재사진. [조영회 기자]
# 매일 오후 4시부터 운동 삼아 신정호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다는 김정환(35)씨. 김씨는 언젠가부터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날 때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한다. 바닥제가 파손돼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가 날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조성된 자전거 도로가 툭하면 파손된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다”며 “일 평균 이용객들이 않은 상황에서 자꾸 도로가 파손돼 부실공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평했다.



아산 신정호를 둘러쌓고 있는 자전거 도로가 보수공사 1년 만에 또 다시 페인트칠이 벗겨지는 등 흉물이 돼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본지 2012년 5월 15일자 2면 참조) 주변 길가에 피어있는 꽃과 잔잔한 물결이 출렁이는 호수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도시미관까지 해치고 있어 이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정호 자전거 도로는 신정호를 주변으로 총 3㎞로 조성됐다. 자전거 거점도시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2월 완공됐다.



공사비용은 19억8000만원이며 바닥재 공사는 1억6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자전거 도로가 조성된 직후에는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아 안전하고 주변 경치까지 좋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조성된 후 8개월 만에 바닥 시멘트가 벗겨지고 웅덩이처럼 깊게 파인 곳이 군데군데 생겨나면서 문제가 됐다.



 
신정호 자전거 도로에 도막재가 떨어져 나간 모습.
이용객은 급감했고 일부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대신해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시에서는 지난해 4월이 돼서야 전면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그 당시 시 관계자는 “도로를 조성했던 시공업체 부도가 나면서 보수공사를 바로 시행하지 못했었다”며 “처음 공사를 진행할 때만 해도 자전거 도로 시공업체가 전국에 몇 곳 안됐고 도막형 바닥재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도막형 바닥재는 수지·식물성기름·건조제 등의 조합으로 이뤄진 시공재료다. 외관상으로 보기 좋고 방수가 잘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외선에 잘 부식되고 부착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보수공사로 2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자전거 도로는 제 모습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의 보수공사가 끝난 시점에서 6개월 뒤부터 바닥에 칠한 페인트가 또 다시 벗겨지기 시작했고 도막재 역시 떨어져 나갔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만해도 일부 구간에서 보여진 현상이 이제는 도로 전구간으로 확대돼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인근 주민 박모(50)씨는 “보수공사를 마친 직후에는 도로가 다시 말끔해져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이 없었다”며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오고 난 뒤 도로 전 구간이 파손돼버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보기 흉해졌다”고 말했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올해 초부터 하자보수에 들어갔다. 보수공사를 시행해준 업체에서 전면 무료로 다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 공사는 다음달 말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떨어진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는 마을주민 서모(62)씨는 “공사만하면 뭐 하나.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또 엉망이 될 텐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 김모(59)씨는 “아산시가 자전거 거점도시인줄도 모르고 있었다”라며 “전국적인 대표 도시로 선정됐다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렇게 엉망인 도로를 만들어 놓고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역성을 냈다.



  시 관계자는 “지난 겨울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이 와서 더 빨리 자전거도로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 짖고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문제를 거울삼아 신정호 자전거도로뿐 아니라 아산 지역 일대의 자전거도로를 전면 개 보수할 계획이며 사후 관리에도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된 지 8개월 만에 마을의 흉물이 돼버린 신정호 자전거도로가 하자보수공사 뒤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자전거 거점도시=행정안전부가 경쟁력 있는 자전거 모범도시를 선정해 타 지역으로의 자전거 타기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 국비를 지원해주는 사업. 10대 거점도시로는 아산을 비롯해 충북 증평, 강원 강릉 제주 서귀포 등이 있음.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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