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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테마별 골목길 투어 등 7개 코스 즐기세요

대구시 중구 남일동 옛 중앙시네마 옆 길로 들어가면 왼쪽에 진골목이 보인다. 긴 골목이란 말의 경상도 사투리다. 폭 2m에 길이 200여m인 진골목에는 대구 최초의 2층 양옥과 옛 부호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다. 소설가 김원일이 쓴 '마당 깊은 집' 의 배경이 이 골목이다.



삼성그룹 발상지, 가톨릭 타운, 이인성 나무, 이상화 고택
골목길이 곧 '대구근대문화 역사관'

진골목처럼 옛 이야기를 간직한 골목길이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대구 중구청이 만든 ‘근대골목투어’다. 테마별로 꾸민 5개의 관광코스와 야경투어·맛투어를 합쳐 7개의 코스가 있다. 도심 골목을 돌며 근대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관광상품이다. 최근에는 ‘구국(救國)’을 주제로 한 코스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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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경상감영달성길)=중구 포정동의 경상감영공원에서 출발해 원삼국시대 거주지였던 달성토성(달성공원)까지 연결된 코스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집무하던 곳으로 선조(1601년) 때 설치됐다. 집무실인 선화당과 처소인 징청각이 있다. 공원 내 대구근대역사관에 들르면 고대에서 근대까지 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인근 향촌동 골목길은 6·25전쟁 때 서울의 문인·예술가가 대구로 내려와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다. 시인 구상(1919∼2004)이 시집 『초토의 시』를 발표했던 ‘꽃자리 다방’과 음악가 권태호(1903∼72)가 ‘나리 나리 개나리…’라는 가사의 동요 ‘봄나들이’를 작곡한 ‘백조다방’도 만날 수 있다. 향촌동을 거쳐간 사람은 오상순·김팔봉·마해송·박두진·조지훈·이호우·박목월·유치환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인교동의 삼성상회는 현 삼성그룹의 발상지다.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1910∼87) 회장이 28세이던 1938년 세운 첫 사업장이다. 호암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목조건물인 이곳에서 별표국수를 생산하고 청과물·건어물 등을 중국·만주 등지까지 수출했다.



중구 계산동2가에 위치한 가톨릭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 [사진 대구시]
2코스(근대문화골목)=청라언덕이 있는 동산의 선교사 주택에서 투어가 시작된다. 1910년대에 건립된 선교사 블레어주택(교육·역사박물관)과 챔니스주택(현 의료박물관), 스위츠주택(선교박물관)을 볼 수 있다. 동산에서 3·1만세 운동 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산성당이 나타난다. 1902년 지어진 계산성당은 고딕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두 개의 종각이 솟아 ‘뾰족집’으로 불렸다. 마당에는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름은 ‘이인성 나무’. 일제 강점기 ‘천재 화가’로 불린 대구 출신 이인성(1912∼50)이 1930년대 그린 ‘계산동성당’ 그림에 나오는 나무다. 이곳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산성당 옆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을 오는가’를 쓴 저항시인 이상화(1901∼43)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1850∼1913)의 고택이 있다. 고택 옆 남성로에는 약령시가 있다. 약전골목으로 불리며 한의약박물관과 200여 곳의 한약재 관련 업소가 들어서 있다.



대구시 중구 방천시장 옆 골목에는 김광석을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진 대구시]
3·4코스(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근대가 아닌 주로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코스다. 3코스는 교동의 주얼리타운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귀금속업소 200여 곳이 밀집해 있다. 반지·목걸이·귀걸이에서 고가의 보석까지 판매하는 점포들이다. 골목에는 현대식 건물인 패션주얼리전문타운도 있다. 건물 내 20여 입점업소를 돌며 보석 세공과정을 견학하고 반지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코스는 ‘대구의 명동’으로 불리는 동성로와 섬유회관을 거쳐 서문시장으로 이어진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로 꼽혔다. 의류·침구·건어물·신발·식료품점 등 5500여 점포에 3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시장에서 먹는 대구식 칼국수도 별미다. 4코스에선 ‘가인(歌人)’ 김광석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는 ‘김광석 길’이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그는 32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장 옆 골목길엔 기타를 치는 형상과 벽화 등 그를 기리는 조형물이 많다. 골목길을 걸으면 ‘이등병의 편지’‘먼지가 되어’ 같은 그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봉산문화거리는 화랑 밀집지역이다.



5코스(남산100년 향수길)=남산동 가톨릭 타운 골목길 1.88㎞의 순례길을 걸으며 가톨릭 100년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대구대교구청·성모당 등 천주교 관련 시설이 있다. 100년이 다 된 서양식 건물과 아름드리 나무가 즐비하다. 가톨릭 타운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서상돈이 자신의 남산동 종묘원 3만3000여㎡를 가톨릭 대구대교구에 기증하면서 조성됐다. 1913년 당시 대구대교구장이었던 드망즈 주교가 야산을 깎은 뒤 서양식 2층 벽돌집인 주교관을 지었다. 이어 성유스티노신학교와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이 차례로 지어졌다. 유스티노캠퍼스 내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 동굴을 본떠 1918년 건립됐다. 마더 테레사 수녀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80년대 이곳을 방문했으며, 30년대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구국의 길 등=구국의 길은 삼성상회 터(인교동)∼국채보상운동 발상지(옛 광문사·서야동)∼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삼덕동)∼2·28민주운동기념회관(남산동)∼국채보상운동기념관(동인동)을 잇는 코스다. 삼성상회는 고 이병철 회장의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한다(사업보국)’는 기업가 정신이 깃든 장소다. 광문사는 대한제국 때 일본에 진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광문사를 운영하던 서상돈(1851∼1913)·김광제(1866∼1920)가 1907년 주창해 전국으로 번졌다.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은 대구 고교생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거해 시위를 한 사건을 보여 주는 곳이다. 코스에는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기틀을 닦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혼집이자 전쟁 중 이곳에서 태어난 그의 딸이 다시 대통령이 된 스토리가 있는 장소다. 맛투어는 대구의 전통 맛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골목투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골목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10명 이상이 참가할 경우 중구청 홈페이지(gu.jung.daegu.kr)나 담당 부서(053-661-2194)에 신청하면 무료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Play스토어나 애플 AppStore에서 ‘대구 중구 골목투어’를 검색해 앱을 설치하면 혼자서도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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