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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저성장의 늪, 해외진출·현지화로 넘자

송기홍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높다. 1970~80년대 10%에 육박하던 성장률이 90년대 6.7%로 떨어졌고 2011년 이후에는 2%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우리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5배 이상 큰 일본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고령화 및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소득 및 소비의 최대 규모가 줄어들어 경제가 수축 사이클로 들어감을 시사한다. 국가 차원에서 출산 장려, 이민 등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저성장에 대비한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모든 기업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뿐더러 국가 차원과 단위 기업 차원의 전략은 서로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 극복을 위한 기업의 성장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모색돼야 한다. 첫째,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현지화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는 예외 없이 인구나 국토가 현저히 많거나 큰 나라들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인구 5000만 명인 나라로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셈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국토와 인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화 초기부터 글로벌 전략을 펼쳐 로열더치셸·유니레버·필립스·ING 등 굴지의 세계적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제2의 홈마켓을 만든 데 있다. 아시아에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도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미얀마 등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가 즐비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발전 경험과 자본·기술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지의 인적·물적 자원과 우리 기업의 경영 역량 및 상품 기술 등이 결합된 기업 모델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음으로 성장잠재력을 가진 고객군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딜로이트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개도국 여성소비자의 구매력이 유럽연합(EU)의 전체 구매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구매 의사 결정에서 소극적 역할을 하던 자동차나 전자제품에서조차 여성 주도권이 보편화되고 있다. 앞으로 고성장 개도국 시장에서는 여성의 선호와 구매의사 결정요인을 반영한 상품 및 마케팅을 도입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다. 선진시장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로 대표되는 50대에 자산과 구매력이 집중돼 있다. 통상적인 실버산업뿐 아니라 제조·금융·정보기술(IT)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고령화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재구성해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아시아의 고성장 시장과 새롭게 대두되는 고객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성장 혈로를 뚫는 길이다.



송기홍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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