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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저금리 시대, 선진 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은 매우 보수적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일부 우량 선진국 국채에 많은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따라서 이들 국채 금리는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투자자의 채권 선호 경향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고 선진국 국채 및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 같은 안전자산에는 계속해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양적완화와 저금리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주식시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한 이유다.



 선진국의 경제 회복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실업률이 개선되면서 소매판매지수 및 투자자들의 심리지수가 살아났다. 유럽 역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무제한 국채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채 위기에 대한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



 올해 선진국 증시는 모두 두 자릿수가 넘는 강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확고한 경기부양 의지를 갖고 일관된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위축됐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게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을 가능케 한 큰 요인이다.



 이렇게 글로벌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대전환(Great Rotation)’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대전환의 초기에는 지금처럼 선진국 증시가 더 주목을 받는다. 주로 선진국에 속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익숙한 자국 주식과 선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가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도 있다.



 한국 역시 최근 기준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투자환경이 글로벌 투자자와 비슷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시경제 환경을 생각해 볼 때 투자자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맞춰 선진국 주식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는 신흥국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대부분 글로벌 다국적기업으로, 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신흥국 시장을 포함한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신흥국 시장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면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의 변동성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미국의 셰일가스 추출 기술이 단적으로 보여 주듯이 선진국들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 발 앞서 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가 “경제 발전의 87%는 시간 흐름에 따른 기술적 변화에 의해 주도된다”고 말했듯이 이런 진보된 기술력은 이미 성숙단계에 있는 선진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선진국 증시에는 이런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요인 외에도 또 다른 투자매력이 있다. 바로 선진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이 안정적인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배당주는 시장 변동이 클 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저금리 시대를 부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몇몇 선진국이나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5월 들어 기준 금리를 인하한 중앙은행은 한국과 ECB를 비롯해 5개나 된다. 올 들어 인도는 세 번, 헝가리는 네 번 금리를 내렸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저금리정책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가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각국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일수록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대응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는 투자자산을 가려내는 혜안이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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