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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의 과학 산책] '인체 곰팡이 지도' 작성됐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편집주간
사람의 피부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곰팡이의 종류를 밝힌 최초의 지도가 만들어졌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인간지놈연구소와 국립암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이 지난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0명의 피부 14곳에서 표본을 채취한 뒤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체에 서식하는 곰팡이는 200속(屬:종(種) 바로 위의 분류 단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발에 밀집해 있었다. 뒤꿈치에서 80속, 발톱에서 60속, 발가락 사이에서 40속이 확인됐다. 그 다음이 팔오금과 손바닥으로 18~32속이었다. 가장 적은 것은 머리와 몸통으로 머리 뒤, 목 뒤, 귓속, 귀 뒤, 미간에서 2~10속이 확인됐다. 연구팀의 줄리 세그레 박사는 “발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며 “탈의실에서는 반드시 (개인용)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어야 다른 사람과 곰팡이를 공유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필 발에 많은 종류가 집중된 것은 온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세그레 박사는 “발의 온도는 신체 다른 부위보다 섭씨 8도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어느 때는 더웠다가 어느 때는 차가웠다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가 서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기존에 수행한 ‘인체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의 박테리아 지도와 비교했다. 그 결과 팔에는 다양한 박테리아가 있었지만 곰팡이는 적었고 발은 이와 반대로 나타났다. 머리와 몸통은 양자의 다양성이 중간 수준이었다.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피부의 습도와 기름기를 근거로 예측할 수 있었던 데 비해 곰팡이의 다양성은 신체 어느 부위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좋은 곰팡이는 좋은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 준다”며 “우리의 신체를 사람, 곰팡이, 박테리아가 더불어 사는 생태계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DNA 염기서열에서 계통분류학적 표지 500여만 건을 분석하는 새 기법을 동원했다. 곰팡이는 배양 자체가 어려운 데다 성장속도가 느려 실험실 연구가 쉽지 않다. 전통적인 배양기법으로는 130개 군집에서 18속이 확인된 게 전부였다. 이번 연구는 곰팡이 피부병을 연구하기 위한 틀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처음으로 정상인의 기준치를 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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