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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일구는 안철수, 재기 틈보는 손학규 궁합 맞을까



안철수와 손학규처럼 겉궁합이 맞아 보이는 정치인도 드물다. 둘 모두 온건·합리적 이미지에 중도적 성향이 강하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다리까지 놓였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내일’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영입되면서다. 알려진 대로 최 교수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 출신이다. 잠복해 있던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다시 여의도에 등장하는 배경이다. 만약 둘이 연대할 경우 서로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안 의원은 세(勢)를, 손 전 대표는 반전(反轉)을 통한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진보 , 안보 보수 이념성향 비슷
486인물 중용 … 주변 인물도 닮은꼴
손, 당 깨고 안 의원 손잡기 어려워
연대해도 한명은 불쏘시개 가능성



 연대설의 배경엔 ‘닮은꼴’ 행보가 작용하고 있다. “돈도 없고 세력도 없이 시베리아를 넘어 툰드라로 가고 있다.”(손학규,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 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안철수, 2013년 3월 서울 노원병 출마선언 때)



 ‘손학규의 툰드라’나 ‘안철수의 가시밭길’은 야권에서의 비슷한 입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늘 받아왔다. 툭하면 경쟁자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공격을 받았다. 정치신인인 안 의원 또한 동교동계나 노무현계 정치인처럼 야권의 적통을 주장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오로지 ‘개인기’로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 둘의 공통점이다.



 정치성향도 비슷하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말은 안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존 정치권이) 적이냐, 동지냐로만 나누다 보니 경제는 진보적 정책을 하고 안보는 보수적으로 한다는 것을 못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도 안보에 관한 한 이념성향이 보수에 가깝다. 그는 지난해 통합진보당에서 애국가를 부르느냐 마느냐는 논란이 일었을 때 “신문 제목만 보고 치워버렸다. 화가 나서 기사를 더 읽을 수가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연 최장집 교수를 비롯해 주변 인물이나 관심을 가진 인물이 겹친다. 안 의원이 지난해부터 접촉했거나 영입을 시도했던 이들은 민주당 안에서도 온건·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김부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손 전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었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이던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은 안 의원 측의 핵심 인물이다.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에겐 손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모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양측이 모두 영입엔 실패했지만 어떤 컬러의 인사들을 선호하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경제는 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두 사람 모두 민주노총 출신들에게 개방적이다. 분당을 보선 승리 후 손 전 대표가 손낙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을 보좌관으로 영입한 것처럼 안 의원도 노원병 보선 후 이수봉 전 민주노총 대변인을 보좌관에 임명했다.



 선거전 때 486세대 정치인을 중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손 전 대표는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땐 우상호 의원을 대변인으로 영입했고, 분당을 보궐선거 땐 이인영 의원에게 선거캠프를 맡겼다. 안 의원 주변에도 강인철·조광희·금태섭 변호사 등 40대 법조인들이 핵심 측근으로 포진하고 있다.



 양측은 이미 물밑에서 접촉도 했다. 이달 초 손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최원식 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측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만났다. 둘은 “민주당 개혁이 영 쉽지 않다”(최 의원)거나 “신당을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장 교수)면서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속궁합까지 맞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손 전 대표는 야당 대표를 두 차례나 지냈다. 특히 지금의 민주당은 그가 문재인 의원 등과 함께 직접 만든 당이다. 그런 당을 깨고 안 의원과 손을 잡기란 쉽지 않다. 손 전 대표는 2011년 분당을 재·보선에서 승리한 뒤 한때 지지율이 20% 가까이 올랐던 적이 있다. 지지율 상승의 배경은 호남이었다. 나중에 한 자릿수로 지지율이 추락한 이유는 호남의 지지율이 안 의원에게로 옮겨가면서였다. 안·손 두 사람은 서로 보완재이면서 ‘대체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이나 재기를 모색하는 손 전 대표에게 이번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호남의 지지다.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해 두 사람이 잠시 손을 잡을 순 있지만 종국엔 둘 중 하나가 상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끝날 수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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