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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유전자 있으면 25세부터 검진을

김수정 기자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38)가 멀쩡한 양쪽 가슴을 절제했다고 고백해 화제다. 조만간 난소도 제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육감적 미모에 환호했던 사람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유방암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란다. 졸리는 암 유전자를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졸리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유방암·난소암으로 잃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졸리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 확률은 50%나 된다고 한다. 아직 암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발병이 예상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유전성 유방암과 예방적 유방 절제술에 대해 이화의료원 백남선(사진) 여성암병원장에게 들었다.

유전성 유방암과 예방적 유방 절제술: 이화의료원 백남선 여성암병원장

 -유전성 유방암이란 무엇인가.
 “유방암의 한 종류다.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약하다. 유방암 환자의 5~7% 정도는 유전성이다. 미국은 이보다 많은 12% 정도다. 유방암을 억제하는 BRCA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 유전자가 된다. 이 유전자는 유전성 유방암 외에 유전성 난소암, 유전성 전립선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본래 암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후부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30~40대에 암에 걸렸다면 암 유전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암 유전자는 어떻게 유전되나.
 “성별에 상관없이 유전된다. 어머니가 딸 혹은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아버지도 암 유전자를 갖고 있을 수 있다. 간혹 남자인데도 유방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유방암 유전자 때문이다. 졸리가 실제로 낳은 아이 역시 유방암 유전자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암 유전자가 있으면 모두 암이 생기나.
 “그렇지는 않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물론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암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유방암은 20~40%, 난소암은 60~80%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좋은 식습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잘만 관리하면 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 서양인은 한국인에 비해 유방암 발생 비율이 높다. 국내에서 젊은층 유방암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서구식 식습관이 거론되는 이유다. 또 초경이 빨라진 점, 맞벌이가 늘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점, 독신 여성이 늘고 있는 점도 유방암 발생률을 높인다.”

 -암 유전자를 가졌는데도 남자가 여자보다 유방암에 적게 걸리는 이유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방 조직이 작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유방 조직이 월등히 많다. 그만큼 유방암 발병 가능성도 크다.”

 -앤젤리나 졸리가 받은 유방 절제술은 어떻게 하나.
 “피부는 그대로 살리고, 정상 유방 조직을 들어낸 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한다. 유두나 본래 유방 형태는 그대로 살린다. 조기 유방암 수술과 시술 방법이 동일하다. 다만 유방 조직에 암 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암 발생 가능성을 90% 이하로 줄인다고 보고돼 있다.”

 -암 유전자가 있는 경우 미리 절제술을 받는 게 현명한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은 유전성 유방암 발생 비율이 미국과 비교해 매우 낮다. 또 예방적으로 유방을 잘라내도 조기 유방암 치료와 비교해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증거가 없다. 신경조직에 손상을 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유방 조직이 일부 남아 있기 때문에 100% 암을 예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암 유전자를 가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정기검진을 남보다 5년 정도 이른 25세 전후에 시작하기를 권한다. 암 덩어리를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유방암 0기 5년 생존율은 100%다. 하지만 4기는 20% 미만이다.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지 매달 자가검진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도 받도록 한다. 한국은 유방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새끼손톱보다 작은 암 덩어리(0.5㎝)도 찾아낸다.”

 -유방암 자가진단은 어떻게 하나.
 “먼저 거울로 가슴을 관찰한다. 양쪽 크기가 다른지, 피부가 빨갛게 붓거나 귤 껍질처럼 오돌토돌하게 변하지 않았는지 살핀다. 다음엔 손으로 가슴을 둥글게 만지고 누르면서 멍울이 있는지 확인한다. 자가진단으로 이상이 있을 땐 바로 병원을 찾는다. 암 크기가 아주 작을 때는 증상이 없다. 그래서 검진이 중요하다. 자가검진은 30세 이후 매달 생리가 끝나고 3~4일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소 외에도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우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높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알코올·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는 피한다. 대신 등 푸른 생선, 올리브유처럼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과 콩으로 만든 음식(두부·된장 등), 과일, 녹차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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