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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교육도구…영어 공부에서 우울증 극복까지

쇼에 참가한 한국게임과학고 학생들이 선생님과 제작한 ‘슈팅 페스타’를 시연하고 있다. 이 학교는 국내 최초의 게임 인재양성 기관이다. 최정동 기자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영어학습게임 ‘스파이 어드벤처’ 코너. 외계에서 온 앤디라는 스파이가 지구의 발달한 문명을 자신의 행성에 전달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 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좋은 게임 전시회 ‘굿 게임쇼’ 가보니

이 게임을 내놓은 ㈜두두씨에스의 칼 샌더슨 매니저는 커다란 모니터 앞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며 부스를 찾은 이혜란(16ㆍ일산국제컨벤션고)양에게 게임을 설명했다. “이건 영어와 함께 컬처, 문화의 차이도 배울 수 있어요. 자, 먼저 헤드폰을 착용하고 시작해 볼까요. 우선 영어 문장이 나오면 크게 따라 읽으면 돼요….” 학교에서 단체로 왔다는 이양은 “공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게임은 아주 좋아한다”며 “영어 공부를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말했다.

게임은 부모들의 적(敵)이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하면 30분도 안 돼 지루해하지만 게임을 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렇게 빠져드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는 지난해 7월 열린 미 국가교육정책포럼에서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수학적 개념을 익힐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있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착한 게임, 좋은 게임을 모아 놓은 전시회 ‘굿 게임쇼(Good Game Show)’가 경기도 주최로 24일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지난해까지 4회에 걸쳐 열렸던 ‘기능성 게임 페스티벌’을 확대 개편했다.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굿 게임쇼 콘퍼런스’,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세계 기능성 게임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해 현재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전시회가 중소 콘텐트 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굿 게임쇼에는 세계 20개국 80여 명의 바이어가 왔다. 모두 1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굿 게임쇼는 ‘플레이 앤드 체인지(play and change)-좋은 게임이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26일까지 열린다. 게임쇼에는 소니·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게임업체, 법무부, 청강문화산업대, 네덜란드 대사관을 비롯해 국내외 200여 개 업체ㆍ기관이 참여해 250여 개의 게임 콘텐트를 선보였다. 게임은 교육뿐 아니라 의료ㆍ복지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노인들을 위한 게임도 있다. ‘팔도강산 시장 나들이’ 같은 것이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게임기 위에 올라가면 모니터에 골다공증·치매·우울증 같은 극복하고 싶은 질병 이름이 나타난다. 게임은 재래시장을 배경으로 물건을 사기도 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병에 좋은 음식을 고르는 시험도 보며 진행한다. 정부도 참여했다. 법무부는 ‘법사랑 사이버랜드(cyberland.lawnorder.go.kr)’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법의 원리, 헌법가치를 익히는 ‘법이 생긴 루루의 몽키랜드’가 대표적이다. 주인공인 원숭이 루루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을을 만들고 성장시키면서 생기는 갈등을 풀기 위해 법을 만들고 적용하는 과정을 담았다. ‘체험 안전운전’은 법규를 잘 지켜 운전하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일정 횟수 이상 위반하면 끝난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김진섭 사무관은 “학생들이 법의 소중함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선 학교에서 학습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드럼을 배우는 ‘스크린 드럼 학습’, 수학 학습을 위한 ‘수학의 왕’, 경제교육 보드게임, 드라이브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정확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골프 게임도 있다. 참가업체ㆍ기관들이 내놓은 이런 게임은 무료이거나 몇 만원 수준이지만 1억2000만원짜리도 있다. ㈜아나토마지에서 내놓은 ‘가상 해부대’다. 컴퓨터 기술에 게임 방법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해 실제 시신이 없이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길이 2m가 넘는 큰 화면에 전신 영상이 나타나 손끝으로 터치해 가며 근육ㆍ골격ㆍ뼈대 등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절단도 할 수 있다. 특정 신체부위의 명칭을 퀴즈 식으로 물을 수도 있다.

호서대 게임학과 김경식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게임은 공부를 방해하는 원흉처럼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매년 2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효자산업이고 교육적으로 활용가치도 높다”며 “새로운 성장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업계는 자정 노력을 펼치고 부모는 게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아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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