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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세리머니’ 유행 … LG는 검지, 삼성은 엄지 부딪치기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기쁨을 드러내는 의식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역동적인 ‘어퍼컷 세리머니’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도 유명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는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가 시상대에 서지 못하는 불운도 겪었다.

 세리머니는 대체로 개인의 행동이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다른 트렌드가 생겼다. 팀마다 독특한 세리머니가 등장했고, 저마다 유행을 만들었다. LG 선수단은 지난해부터 ‘검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이파이브 대신 검지만 쭉 펴서 교차하는 것이다. ‘검지 세리머니’를 제안한 김기태 LG 감독은 “팀이 하나(검지)가 되자는 뜻이 있다”며 “검지끼리 부딪치려면 하이파이브할 때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작은 것 하나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엄지 세리머니’다. 삼성 이승엽은 “서로에게 ‘네가 최고(엄지)다’라며 응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홍성흔은 최근 새로운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서 90도로 세우고, 왼손을 오른 팔꿈치에 갖다 대는 동작이다. 애니메이션 ‘울트라맨’에서 볼 법한 모양이어서 이름도 ‘울트라맨 세리머니’다. 홍성흔은 “우리 팀 세리머니는 오른손 각이 생명이다”라며 “아이들이 ‘울트라맨’을 좋아해 시작하게 됐는데, 팀원들이 재미있어 하더라. 그래서 다 같이 하게 됐다. 더그아웃에 활력이 생겨서 좋다”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팀 단위로 세리머니를 하는 건 어느 종목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팀 세리머니의 기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선수들이다. 당시 대표팀은 타자가 홈런을 치거나 득점에 성공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동료들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그들은 주먹 쥔 양손을 머리 위에 올려 ‘양머리’ 모양을 한 뒤 서로 마주보고 환하게 웃었다. 이른바 ‘깜찍 세리머니’였다. LG 봉중근은 “대회 초반 이대호가 홈런을 치고 들어와 했던 세리머니였다. 재미있어서 하나둘씩 따라하다가 팀 세리머니가 됐다”면서 “국제대회에서 단체 세리머니를 했더니 소속감이 강해졌고 분위기가 좋아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끈끈했던 대표팀은 8전 전승으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팀 세리머니는 ‘우리’를 강조하는 한국 특유의 정서가 녹아 있는 문화다. 지난해 두산의 수석코치로 있었던 이토 쓰토무(현 일본 지바 롯데 감독)는 “한국 선수들의 결속력은 대단하다. 일본도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다. 더그아웃의 모든 선수가 똑같은 동작을 취하며 함께 기뻐하는 건 일본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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