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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자금 운용 집중조사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CJ그룹 이재현(53) 회장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CJ그룹이 해외에서 들여온 비자금의 국내 운용과정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국내외 비자금 운용의 윤곽이 잡히는 대로 이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5일, 전날 한국거래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J그룹의 주식 거래 내역을 면밀히 분석했다. 또 CJ그룹 전·현직 재무 담당자들도 불러 그룹 자금 운용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미 이 회장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되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T사의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CJ 측이 ㈜CJ, CJ제일제당 등 자사주 90억원어치를 사들여 6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본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CJ그룹이 임직원과 제3의 법인 등 명의로 돼 있는 차명계좌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해외 비자금을 국내에 들여온 뒤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 돈을 불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이 회장과 부인 김희재(53)씨, 두 자녀 등 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캐고 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5) CJ E&M 총괄 부회장과 동생 이재환(51)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비자금 조성ㆍ운용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있는 곳은 모두 자금 추적을 하고 있다”며 “우선은 차명소득에 따른 세금 포탈 여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거래소 압수수색 영장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수사의 본류는 탈세(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 입증이지만 주가조작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CJ 측이 해외 비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종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법인 자금의 유용이 드러날 경우 배임·횡령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배임·횡령 금액이 5억원을 넘을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 대상이어서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

국내의 차명 재산들을 해외로 빼돌려 운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엔 특경가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규모와 현황 파악을 위해 국내외 공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협조 체계를 구축한 검찰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의 금융정보기관에도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피난처와 아시아권 금융허브를 통한 비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제 검찰 수사는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및 국내 유입 ▶국내외 비자금 투자ㆍ운용 등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비자금 흐름을 파악한 만큼 앞으로는 전체 비자금 조성 규모, 이 과정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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