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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CJ '비밀금고'… 비자금 세탁 통로로 활용 의혹

세계 도처에 숨겨진 CJ그룹의 ‘비밀금고’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다.



검찰, 해외법인 통한 돈 거래 추적
조세피난처에 세운 회사 보낸 돈
싱가포르 → 홍콩 거쳐 국내 유입
주식투자로 돈 번 뒤 다시 해외로

 아직 자금 흐름의 일부만 밝혀진 상태지만 CJ그룹이 조세피난처와 아시아·유럽의 금융허브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고 역외탈세를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CJ그룹이 해외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되는 창구는 주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있는 해외 법인들이다. 접근성이 좋고, 한국 경제와 연동되는 아시아권에 주로 포진해 있다. 실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검찰에 관련 자료를 통보할 때 싱가포르와 홍콩의 거래 내역을 중점적으로 보냈다. FIU가 ‘의심 거래’로 포착해 통보한 90억원대 자사주 매입자금 역시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국내로 유입됐다. CJ는 2008년 이 돈을 CJ㈜·CJ제일제당 등의 주식에 투자해 60억원대 시세차익을 본 뒤 다시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거래 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 CJ 측은 우선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T사를 동원했다. CJ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워터파이프라인웍스’ ‘엔보이미디어파트너스’ 등 2개의 법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 운용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제3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했다.



 CJ는 우선 자사주 매입자금을 스위스계 은행 계좌를 통해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T사의 싱가포르 지사로 송금했다. 이 돈은 다시 싱가포르에서 홍콩의 차명법인을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사인 CJ 홍콩법인이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하거나 임직원·법인 등 명의의 차명계좌가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를 넘나드는 자금 거래는 CJ그룹의 홍콩 법인장을 지낸 신모(57) 전 부사장이 주도했다.



 CJ그룹의 국내 법인은 80여 개나 된다. 해외 법인은 이보다 더 많은 140여 개에 달한다. 해외 법인의 상당수는 CJ 제품을 판매하거나 원자재를 수입하기 위한 회사다. 하지만 일부는 실제 직원이나 사무실을 갖추지 않은 금융지주사 형태의 페이퍼컴퍼니다. 정상적인 법인과 페이퍼컴퍼니를 복잡하게 거치는 글로벌 자금 운용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자금관리인이었던 이모(44) 전 재무팀장이 상관이었던 신 전 부사장에게서 받은 해외 자금 100억원을 악기거래상을 통해 스위스계 은행의 차명계좌로 보낸 증거서류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이 비자금 220억원을 운용한 내역에 따르면 100억원 정도가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고 100억원은 해외 유명 작가의 그림을 사는 데 쓰였다. 나머지 20억원은 돈세탁 비용으로 들어갔다.



 CJ가 법인세율이 낮은 네덜란드를 해외 비자금 운용의 경유지로 이용한 흔적도 보인다. CJ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마르스 PFV’ 펀드를 이용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으로 위장한 뒤 화성·동탄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해외 자산에 투자되기도 한다. 이 회장은 일본 도쿄의 아카사카(赤板)에 21억 엔(약 234억원)짜리 건물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복잡하게 거친 자금 거래의 경우 수사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검찰은 FIU로부터 지난해 말 CJ그룹의 국제 자금 거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자료를 넘겨받았다. 또 CJ그룹 자금담당자가 작성한 내부자료도 확보하고 있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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