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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과학자 아인슈타인? 철학자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생각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김세영 외 옮김

부글북스, 280쪽, 1만4000원




“나는 아인슈타인을 인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감히 반박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1985년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루이스 터켈(1912~2008)의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라고 하면 말발이 선다. 그가 누군가.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인슈타인(1879~1955)은 99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기의 인물’이다.



 대중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고견이 궁금했다. 크고 작은 문제, 인생이나 여행, 국제정치에 대해서도 물었다. 아인슈타인도 빼는 법 없었다. 주옥 같은 아포리즘을 남겼다. 인생이나 성공에 대해서도 한 수 배울 수 있다.



 예컨대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자전거와 같아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균형을 읽게 된다.” “A가 성공하는 인생이라면 A=x+y+z다. x는 일하기, y는 놀기, z는 입을 다무는 것이다.”



 경구보다 아인슈타인이 직접 쓴, 기승전결이 있는 글을 통해 그를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다. 아쉽게도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지 않았다. 8만 개 문건을 남겼다. 현재 ‘아인슈타인 전집(Collected Papers of Einstein)’ 총 30여권 중에서 13권까지 나왔다. 좌절을 안기는 분량이다.



 『아인슈타인의 생각』은 아인슈타인의 글 8만 건 중에서 핵심을 추렸다. 연설문과 잡지·신문·학회보에 실린 기고문 67편을 7부(과학·종교·유대인·평화·개인·학문·경제)로 나눴다. 글의 길이는 평균 4페이지다. 짧지만 완결성이 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4부 ‘평화에 관하여’에서는 ‘사회주의자 아인슈타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 책의 핵심은 1부 ‘과학에 관하여’와 2부 ‘종교에 관하여’다. 아인슈타인은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가장 심도 있게 고민한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종교는 아인슈타인 과학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장일지언정 거짓말은 아니다. 그는 말했다. “신(神)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신이 우주를 아무렇게나 만들었을 리가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직감 혹은 판단이 상대성 이론의 종교적 배경이다.



 불가지론을 표방한 아인슈타인은 무신론자는 아니었다. ‘종교에 호의적이나 도그마에는 반대’ 정도로 ‘신앙인 아인슈타인’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겠다. 그의 사후 세계관은 소박하면서도 도전적이다.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승에서 사랑과 봉사의 의무를 다하는 한, 저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거·현재·미래 사이의 구분은 착각에 불과하다. 이 구분이 아무리 영속적인 것으로 보여도 말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아인슈타인은 동양의 종교철학과 과학이 만나는 문도 열었다.



김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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