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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입맛대로 후보 … 맥빠진 이란 대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6월 14일 치러지는 이란 제1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란 국영 메헤르통신은 21일 밤(현지시간) 헌법수호위원회가 대선 후보로 등록한 686명을 심사한 결과 8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던 실용·중도보수의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8) 전 이란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사위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대통령 보좌관은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아마디네자드는 출마하지 못한다.



중도파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헌법위, 당선 유력 2명 실격처리
핵개발 강경파 위주 8명만 남겨

1979년 이란혁명을 진두 지휘한 호메이니의 제자인 라프산자니는 온건성향으로, 중도파와 개혁파 진영 모두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2009년 대선 당시 야당 후보를 지지하고 미국 등 서방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했다. 마샤이는 2009년 대선에서 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한 아마디네자드의 후광을 업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지지하는 보수세력 후보들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대선 후보 자격을 심사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하메네이가 임명한 보수 성직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위원회는 라프산자니 등 후보들이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메네이와 가까운 보수 진영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한 정치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라프산자니의 고령을 문제 삼았다. 압바스 알리 카드코다이 위원회 대변인은 20일 “국가의 중대사를 다룰 사람이 하루에 수시간밖에 일하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현직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마샤이는 종교의 정치 개입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하메네이의 신정체제에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돼 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하메네이는 2011년 정보장관 인사를 둘러싸고 맞선 뒤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하메네이가 “아예 대통령제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당선이 유력시됐던 주요 후보들이 대선 문턱에서 탈락하면서 하메네이와 가까운 보수파 인사들이 최종 후보 명단을 장악하게 됐다. 이란 핵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과 무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전 외교장관, 모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 전 국회의장 5명은 핵문제나 외교 사안 등에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AP통신은 “하메네이가 아직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마지막엔 잘릴리 의장이나 벨라야티 전 외교장관 등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란에서는 2009년 집권한 아마디네자드가 개혁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벌여 개혁세력은 지리멸렬한 상태다.



 새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서방세계의 경제제재로 인한 서민들의 생활고다. 석유수출 감소로 지난해 1월보다 화폐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금의 대선 구도에서는 누가 승리하더라도 하메네이가 직접 지휘하고 있는 핵개발 정책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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