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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데이트] 골키퍼 빼고 다해본 만능 축구선수 송종국

송종국은 지난 3월부터 유소년 축구클럽 ‘송종국 FC’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기초를 튼튼히 가르쳐 대표선수를 길러내고 싶다”고 했다. [용인=이호형 기자]


송종국과 딸 지아
“일반인들은 지아 아빠, 축구인들은 송 해설위원, 학부모들은 송 대표라고 부릅니다. 편한 대로 부르세요.”

지아 아빠, 해설가, 대표 … 은퇴해도 멀티플레이어죠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있는 축구교실 ‘송종국 FC’에서 만난 송종국(34)은 호칭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루이스 피구(41·포르투갈)를 꽁꽁 묶으며 4강 신화를 쓴 송종국. 그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모두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하는 일이 많은 멀티플레이어였다.



 송종국은 지난해 3월 갑자기 은퇴했다. 그는 “중학교 때 근처 고등학교 축구부 주위에서 구멍 난 축구화를 몰래 주워 신을 정도로 가난했다. 어머니는 축구부 숙소 청소를 하며 뒷바라지해 주셨다. 어머니만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였다. 지난해 2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해외 활동으로 임종도 못했다. 더 이상 축구선수로 살 자신이 없었다”고 축구화를 벗은 이유를 들려줬다. 탤런트 출신 아내 박잎선(34)씨는 은퇴 경기도 없이 쓸쓸히 현역 생활을 마감한 남편을 안타까워했다.



 한동안 자녀들도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마음의 문을 닫았다. 방 안에 틀어박혀 있던 송종국은 지난해 5월 댄스 경연 예능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 출연 제의를 받았다. 송종국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의 나라면 거절했겠지만 ‘못할 게 뭐 있나’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5위까지 올라갔고 그의 인생도 스텝을 180도 바꿨다. 송종국은 요즘 세 개의 삶을 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딸 지아(7)와 함께 출연 중이고, MBC 축구 해설위원과 축구교실 ‘송종국 FC’ 대표도 겸하고 있다.



 송종국은 멀티플레이어의 원조 격이다. 그는 “연세대 시절 김호곤(62·울산) 감독님이 골키퍼 빼고 다 시켰다. 당시 프로는 한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야 인정받았다. 하루는 목욕탕에서 감독님께 한 포지션에서만 뛰고 싶다고 말했다가 혼만 났다”며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만능 선수로 ‘히딩크 황태자’로 불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를 누비는 인생 2막도 성공적이다. MBC 예능 프로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이 20% 안팎이다. 딸 지아만 보면 사족을 못 써 ‘국민 딸바보’로 등극한 송종국은 그 덕분에 세탁기 CF도 찍었다.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꿰뚫어보는 해설을 해 ‘해설계의 제2의 차범근’이라 불리고 있다. 19억원을 투자해 실내 돔구장도 갖춘 ‘송종국 FC’는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욕심쟁이 송종국은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43)씨처럼 MC도 해보고 싶다.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 중인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41)씨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맡고 싶다. 송종국 FC에서 기본기를 충실히 가르쳐 손흥민(21·함부르크) 같은 대표 선수도 길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10년 후 프로팀 감독을 맡고, 15년 뒤 대표팀 감독으로 2028년 월드컵을 지휘하고 싶다”는 더 큰 청사진도 내보였다.



 송종국에게 인생을 축구 경기에 비유해 달라고 질문했다. “전반 40분 3-0 리드하다 아쉽게 교체아웃됐다. 2002년 토트넘 또는 아스널에 입단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1호가 될 뻔했으나 부산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지만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양발잡이였는데 부상 때문에 밸런스가 깨졌다. 하지만 제2의 삶은 0-0, 전반 0분부터 다시 시작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하늘에서 어머니가 제2의 인생도 멀티플레이어로 살고 있는 아들을 보면 대견스러워하실 것 같다.”



용인=박린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송종국은 …



▶ 생년월일 : 1979년 2월 20일(충북 단양 출신)



▶신체 조건 : 1m77㎝·73㎏



▶가족관계 : 탤런트 출신 아내 박잎선(34)·딸 지아(7)·아들 지욱(6)



▶출신교 : 배재중·배재고·연세대



▶주요 경력 : K리그 신인상(2001)·2002 한·일 월드컵(4강)·2006 독일 월드컵·A매치 60경기(3골)



▶프로 경력 : 부산(2001~2002)·네덜란드 페예노르트(2002~2005)·수원(2005~2010)·사우디 알샤밥(2010)·울산(2011)·중국 톈진(2011·이상 204경기 7골 11도움)



▶축구·댄스·해설 실력을 점수로 본다면 : 축구 90점(나름 한국 축구에 한 획 그음)·댄스 40점(하루 8시간씩 연습했지만 축구보다 힘듦)·해설 51점( 풋내기지만 평가 괜찮음)



▶축구 선후배 중 지아 사윗감을 꼽자면 : “지아는 나밖에 없는데… 굳이 꼽자면 설기현(인천). 아내와 아이들한테 정말 잘하는 100점짜리 아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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