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눈보라 휘날리는 흥남부두서 거제로 피란민 1만4000명 애환과 6·25 상흔

유천업 박물관장(왼쪽)이 서연우 기획실장과 함께 전시회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흥남철수 작전으로 거제도에 온 피란민들의 애환을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다음 달 4일부터 7월 30일까지 경남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유천업)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특별전 ‘흥남에서 거제까지’. 흥남철수 작전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된 국군·유엔군이 1950년 12월 15~24일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주민 9만1000여 명과 군인 10만5000여 명, 차량 1만7500여 대, 화물 35t을 193척의 상선·군함에 싣고 부산·거제로 대피시킨 작전이다. 선박 대부분이 부산으로 갔지만 마지막으로 흥남부두를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는 피란민 1만4000여 명을 싣고 사흘 만에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빅토리호에서는 이른바 ‘김치 1~5’로 이름붙여진 다섯 명의 새 생명도 태어났다.

유천업 거제 해금강박물관장 정전 60주년 ‘흥남… ’특별전



 이번 특별전에선 그렇게 거제도에 발을 디딘 피란민들의 사연 담긴 개인물품과 증언을 채록한 동영상 등을 전시한다. 유천업(60) 관장은 “당시 거제 사람들이 대거 유입된 낯선 피란민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갈등하고 조화하며 살아갔는지 흔적을 보여주려 한다”며 “피란민들이 한반도 남단에서 뜨거운 형제애로 하나돼 통일을 기원하며 살아간 60년의 세월을 전시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금강박물관은 유 관장이 2층짜리 폐교를 사들여 2005년 개관한 사립박물관.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있다.



 전시에는 한국전쟁 관련 기록 영상과 사진 200여 장, 피란일지, 거제도 체류기, 북한 국채증서, 고추장 항아리, 성적표 등 흥남 1세대의 개인 사물과 생활유품 40여 점, 흥남 2세대들의 생활소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김치 5’로 불린 이경필(63)씨 등 피란민 15명의 피란 과정, 전쟁 참상 등 증언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된다.



 유 관장과 서연우(27) 박물관 기획실장은 지난 5개월간 전국에 흩어진 피란민 500여 명을 찾아 유품·생활소품을 수집하고 증언을 채록했다.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며 문전박대한 피란민들도 있었지만 “왜 이제 왔느냐”며 기꺼이 유품 등을 내놓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 관장은 “참혹했던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를 통해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수집한 한국전쟁 관련 유물 10만 점 가운데 당시 사용된 삐라, 세계 전사지도, 미군이 고향에 보낸 편지 등을 따로 모아 별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글·사진 거제=황선윤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