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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중소기업 회계 투명성 높여야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라도 회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회계의 투명성이 강화되면 경제활동의 신뢰도가 높아져 경제주체가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택 기자]


처음엔 회계사 꿈도 꾸지 않았다. 잘나가던 관료생활을 그만두고 뒤늦게 회계사 공부를 시작해 39세에 시험에 합격했다. 때론 시도 쓴다. 국내 1호 ‘명예시인’ 칭호도 받았다.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1만8000여 명의 회계사를 대표하는 회장의 경력치곤 예사롭지 않다.

강성원 공인회계사회 회장
“회계사도 도덕성 갖춰야 할 것”
멘토링 등 재능 기부 확대 계획
시 330편 외워 ‘명예 시인 1호’



 이뿐이 아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지도자협회(PGTCA) 티칭프로 자격을 따낼 정도로 준프로급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강 회장은 “힘들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꿈은 이루어진다’는 좌우명을 갖고 살았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하면 결국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48년 대구에서 가난한 소농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6·25때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홀로 자식들을 키웠다. 가정 형편 때문에 취직을 목표로 대구상고에 들어갔지만 공부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큰아버지의 도움으로 서울대 상과대에 진학했고, 71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그의 동기다.



 세무관료로서 남부럽지 않은 공직생활을 하던 그는 85년 돌연 사표를 내고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틀에 박힌 일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강 회장은 “당시에는 고위 세무관료 출신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던 세무사 자격증만 갖고 있었다”며 “회계법인 대표이사가 되려면 회계사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고, 87년 최고령으로 시험에 합격했다”고 회고했다. 안건회계법인 대표 등을 지낸 그는 2000년 삼정KPMG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 규모를 25배로 키우는 성과를 일궈냈다.



 강 회장은 외우는 시만 330편 정도 된다. 90년대 초반 부인을 따라 시 공부를 시작해 고은·김남조 등 유명 시인들과 교류를 넓혔다. 지난해 3월에는 계간 ‘시와시학’과 한국현대시박물관으로부터 ‘명예시인 1호’로 추대받기도 했다. 그는 숫자로 회사를 다루는 회계와 언어로 인생을 표현한 시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강 회장은 “회계는 일종의 ‘비즈니스 언어’를 통해 기업의 실체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숫자 자체에 얽매이지 말고, 숫자 뒤에 숨어 있는 행간의 뜻을 읽어야 한다는 점도 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을 진단할 때는 숫자 속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젠 경영 컨설팅, 구조조정 등으로 회계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창의적인 사고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회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계의 투명성이 강화되면 경제활동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경제주체가 상생하고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일부 비영리법인이나 중소기업 등에 대한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회계사 역시 업무능력에 걸맞은 도덕성을 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비영리단체·중소기업 대상 ‘회계 멘토링’, 초·중생 대상 경제교육 등 회계사들의 재능 기부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하고,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강 회장은 “한국은 감사 보수가 선진국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다 보니 감사 품질의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감사보고서는 공공재의 특성을 가진 만큼 비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손해용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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