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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옆 최장집 "창당으로 갈 수밖에"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소장인 장하성 전 안철수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왼쪽 뒤)과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앞은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오종택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3월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읽었다. 측근인 조광희 변호사가 안 의원이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찍어 언론에 제공했다. 저자는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였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 정치가 운동권 출신에 의해 지배돼 왔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책의 지적이었다.

빨라진 독자세력화 행보
정당 역할 중시하는 최 교수
안 의원 싱크탱크에 합류
손학규와 친해 연대 관심



 안 의원은 22일 독자 세력화의 거점이 될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최 교수를 영입했다. 소장은 장하성 전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이날 서울 서교동 ‘카페 창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 교수는 “안 의원만큼 집요하게,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정치와 민주주의를 배우고자 하는 열성·열정으로 저를 대했던 사람은 없었다”며 “안 의원의 열정에 감동한 것이 이사장직을 맡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심적인 제도는 정당인데,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리더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게 이 연구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학자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민주화』, 지난달에 낸 신간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 『어떤 민주주의』라는 저서명에서도 알 수 있듯 민주주의를 깊이 연구해 왔다. 그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대의정치로 보고 있고, 그래서 늘 정당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정당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직접민주주의 바람’이 부는 것을 경계해 왔을 정도다. 박정희식 개발모델과 재벌의 역할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래서 합리적·중도적 진보주의자로도 불린다. 이런 부분이 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안 의원이 최 교수에게서 취하고 싶었던 점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선에선 ‘무당파(無黨派)’의 입장을 보였던 안 의원이 정당정치론자인 최 교수를 영입한 건 결국 노선을 바꿔 제3 정당을 만들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구소는 선거와는 관계없다”며 관련 언급을 피했지만 최 교수는 ‘안철수 신당’에 보다 솔직한 견해를 보였다. “정당을 창당하는 문제에 대해선, 결국 그런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다.



 최 교수는 지난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유능한 민주주의’라는 표현으로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운동권을 중심으로 한 정당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곤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유능한 정치인으로 구성된 능력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의 영입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 의원의 연대 가능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손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런 손 고문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후보에서 사퇴한 안 의원과 독대한 적이 있다.



 이날 최 교수는 “지난해 어떤 정치적 관계로서 (손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기보다 오래된 동료 정치학자로서 친교와 인간관계가 작용했다”며 “대선이 끝남과 더불어 자연적으로 (그런 공식적 관계는) 해소됐다. 제가 공식적으로 손 고문의 뭐를 (같이)하는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월 손 고문이 독일로 떠날 때도 최 교수를 조언자로 언급한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다”며 “이런 관계가 향후 변수가 돼 최 교수가 양자 간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강인식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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