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역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북한 무장조직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선원들을 억류 중인 북한인들이 억대의 몸값을 요구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북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용환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북한 서쪽 해안에서 70㎞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랴오푸위호가 소속을 알 수 없는 무장 북한인들에게 강제로 끌려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배의 선주는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 선원 16명과 어선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어선을 나포한 주체가 북한 군인지, 해안 경비대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장세력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석방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배와 선원을 납치한 뒤 돈을 걸고 석방 협상을 하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선주 측은 나포 이후 8차례에 걸쳐 전화가 걸려와 단동의 한 무역회사 계좌로 60만 위안, 우리돈 1억 900만 원을 송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중국 어선이 북한 측에 끌려갔다가 당국간 협의로 풀려났는데 1년만에 나포 사건이 또 불거지면서 중국의 대북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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