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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 하니 눈앞 광경 찰칵 … 저장된 사진 SNS로 보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1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구글 개발자대회(I/O)에서는 ‘구글 글라스’가 단연 화제였다. 6000여 명의 참가자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니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었다. 대당 1500달러(약 170만원)를 내야 하는 비싼 가격에도 사서 써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구글 개발자 2000여 명이 이 기기를 착용하고 있고, 일반인 지원자 10만 명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8000명에게는 곧 배송할 계획이다.

 ◆구글 글라스 써보니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구글 직원들이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를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행사장에서 실물을 착용해봤다. 쓴 듯, 안 쓴 듯 무척 가벼웠다. 안경을 벗고 글라스를 썼더니 오른쪽 눈 위에 맺히는 영상이 그리 선명하지 않았다. 조만간 도수 있는 렌즈를 끼울 수 있는 글라스가 나온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조작은 의외로 간편했다. “오케이 글라스”라고 외치자 화면이 켜졌다. 오른손을 오른쪽 테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면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BMW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자 다양한 차량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찍어(Take a picture)”라는 명령어에 ‘찰칵’ 하면서 바로 앞 광경이 500만 화소의 사진으로 찍혔다. 저장된 사진은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로 보낼 수 있다. “동영상 찍어(Record a video)”라고 하면 10초가량의 동영상을 찍고, “메시지 보내(Send a message)”라는 명령어로는 음성 메시지를 문자로 변환해 다른 사용자에게 보내준다.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는 소리가 스피커가 아닌 오른쪽 귀 위쪽에 진동을 통해 전달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버노트·CNN 등이 구글 글라스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실제 이들 앱이 개발되면 구글 글라스는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를 이용해 장을 볼 목록을 글라스에 올리면 마트에서 메모지를 꺼낼 필요 없이 물건을 골라 담을 수 있다. CNN의 경우 매 시간 주요 뉴스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흐를 수 있고 관심 있는 뉴스가 나오면 곧바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구글 글라스의 디자인을 맡은 이자벨 올슨은 “반주를 들려주며 디스플레이에 가사를 표시하는 가라오케 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선보인 최신 기술들

구글은 이번 I/O를 통해 혁신적인 검색기능을 공개했다. 음성 명령은 기본이고, 사용자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챙겨서 얘기해준다. 스마트폰에 대고 “인도의 인구가 얼마나 되지”라고 물으면 원하는 대답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인구도 함께 보여준다. 출장지에서 “괜찮은 식당을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그동안 보여준 행동방식과 선호도를 종합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 집 주변의 초밥집을 자주 이용했다면 단골 집과 가격이나 분위기도 비슷한 초밥집을 추천하는 식이다. 구글이 지난해 선보인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가 더 정교해진 것이다.

 위치정보를 이용해 주변 정보와 일정 등을 전달하는 구글 나우는 이런 검색기능을 등에 업고 더욱 강력해졌다. “다음 주 월요일 오후 3시에 김철수한테 전화해줘”라고 음성으로 입력해 놓으면 월요일 아침부터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낸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했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교통편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알려준다.

 SNS인 구글플러스는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자동으로 편집·보정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피부 색깔을 좀 더 부드럽게 만져준다거나 얼굴의 기미 등을 알아서 제거해준다. 구글은 이를 ‘오토 오섬(Auto Awesome)’이라고 이름 붙였다. 새로운 구글맵스는 지금까지의 지도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을 듣는다. 거리의 3차원(3D) 이미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건물 내부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동안의 검색 행태와 자주 가는 위치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실시간 위성 사진을 보여주는 구글어스는 지구 바깥에서 지구가 자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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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