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Editor’s letter] 상전 행세

국어시간에 기사작성법을 배우고 있다는 초등학생 둘째에게 지난주엔 뉴스를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19금 동영상에 버금가는 내용은 물론 한 나라 최고 공무원들의 비루한 모습들이 교육상 도움은커녕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겠더라고요.

이 얘기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원색적인 비난 일색인 가운데, 생각해볼 만한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JTBC 전영기 앵커는 메일을 통해 “고위 공무원에게는 절제·정성·침묵·책임이라는 네 가지 덕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이는 직업윤리이기도 하지만 인성과 도덕의 한 측면으로 어려서부터 배양되거나 의식적으로 자기 단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한 대기업 회장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사람이 잘나가다 한순간에 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럴 경우 대부분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서 촉발된다.”

부모님 모두 직장 생활을 하셨고 증조할머님을 모시고 살았기에, 어릴 적 저희 집에는 ‘누나’가 있었습니다. 허리를 다쳐 꼬부랑 노인이었던 증조할머님은 그 ‘누나’에게 일을 시키기 전에 음식이면 음식, 청소면 청소 할 것 없이 먼저 준비를 해놓곤 하셨습니다. “힘든데 그런 건 왜 하세요”라고 짜증내는 제게 할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 된 상전은 종의 종 노릇을 해야 한단다.”

자신이 종인 줄도 모르고 상전 행세를 하는 종들 사이에서 진짜 상전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