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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목걸이, 다이아 반지 … 화려한 아르데코 스타일 오롯이

1 술이 달려 더욱 화려한 진주 목걸이.
16일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여러 면에서 ‘얘기가 되는’ 작품이다. 15일(현지시간) 시작된 칸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이라는 할리우드 최고 톱스타를 내세운 대작. 원작대로라면 “타인을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특성이 섞인 웃음”을 지닌 개츠비와 “영원히 연주되지 않을 음표의 배열” 같은 목소리를 지닌 데이지가 그려져야 할 터이니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몽글몽글 솟아오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감독 바즈 루어만으로 말하자면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 등을 통해 화려한 영상미의 대가로 이미 인정받은 연출가다. 이런 배경으로 국내에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소설이 일찌감치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선물한 목걸이로 데이지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 롱아일랜드. 작은 만(灣)을 사이에 두고 이스트에그와 웨스트에그가 맞서 있다. 신흥 부자들이 사는 웨스트에그에선 개츠비라는 정체 모를 남자가 매일 밤 자신의 저택에서 파티를 벌인다. 사실 그는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사랑을 위해 신분상승을 꾀하는 야심만만한 인물. 장교 시절 만난 상류층 여성 데이지와의 미래를 위해 밀주사업과 채권사기 등 불법으로 돈을 모은다. 그렇게 상류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생각하며 그녀와 재회하지만 현실엔 여전히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결국 개츠비가 상상하고 꿈꾼 세계는 건너갈 수 없는 만(灣)과 같은 것이었고 그는 비극적 죽음을 맞는다.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원작의 탄탄한 줄거리와 톱 배우들의 연기력 덕에 142분의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는 가운데 여심을 자극하는 볼거리는 영화 속 화려한 의상들이다.

1920년대 미국 상류사회를 그리다 보니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개츠비와 남자 엑스트라 배역이 입은 의상 500여 벌은 브룩스 브러더스가, 데이지와 조던 등 주요 여성 배역들이 입은 드레스는 프라다가 제작했다. 스타킹 역시 스위스 브랜드 포갈이 대표선수로 나섰다. 모두 영화를 위해 1920년대 스타일을 살려 별도 제작됐다.

티파니가 영화를 기념해 만든 ‘지그펠드 컬렉션’1927년 지어진 뉴욕 아르데코 건축양식의 랜드마크인 지그펠드극장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3 진주 귀고리. 4 진주와 오닉스로 세팅된 반지. 5 개츠비의 커프스링크와 오닉스 반지.
압권은 주요 배역들이 걸치고 나온 주얼리. 최상급 다이아몬드와 유색석, 담수 양식진주, 다양한 유색석을 이용한 30여 점의 주얼리가 등장하는데, 모두 티파니와 협업한 제품들이다. 돈으로만 따져도 200만 달러(약 22억3000만원)가 넘는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에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상징물로 주얼리를 활용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PPL(제품 간접 광고)과 달리 영화 의상 및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캐서린 마틴이 티파니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고, 티파니가 여기에 화답해 작업이 진행됐다. 마틴과 티파니 디자인팀은 18개월간의 협업 끝에 1920년대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아르데코 스타일과 재즈시대의 화려함을 재현해냈다. 복잡한 자연 문양을 단순화해 반복적 패턴으로 만들고 이를 길게 늘어뜨리는 전형적인 아르데코 보석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었다.

마틴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톰(데이지의 남편)이 결혼 전날 데이지에게 선물한 35만 달러짜리 진주 목걸이는 중요한 물건이었다. 당시 최고 상류층에서만 살 법한 희소한 물건이라 티파니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쉽게 실물화시키기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 속 데이지의 첫 등장은 다이아몬드 솔리테어링과 사이드링을 낀 손가락의 클로즈업 장면이었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뉴욕 최고 부호와의 현실적 결혼을 선택한 그의 캐릭터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또 데이지가 파티에서 보여준 다이아몬드와 양식진주가 정교히 수놓인 헤드피스(약 2억원), 진주가 술 모양으로 장식된 태슬 네클리스 등은 저택에서 벌어지는 상류사회의 사치스러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주얼리 디자인에도 작품이 녹아있다는 것. 개츠비의 데이지에 대한 사랑이 영화의 줄기인 만큼 주얼리 역시 데이지 꽃을 모티브로 한다. 플래티넘·다이아몬드·진주가 세팅된 손 장신구나 개츠비가 끼고 나온 검정 오닉스 반지가 대표적이다.

한편 티파니는 영화와의 협업을 기념하며 ‘개츠비 컬렉션’과 좀 더 대중적인 패션 주얼리 라인 ‘지그펠드 컬렉션’을 지난달 선보였다. 국내에는 이달부터 ‘지그펠드 컬렉션’의 일부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만 전시·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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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