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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성 청부살인 혐의 켈리 수 박 재판 시작

청부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여성 켈리 수 박(47)에 대한 재판이 미국 LA에서 15일 시작됐다. 박씨는 최근 박근혜정부 인수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청년들의 멘토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6)씨의 언니다. 박씨는 2008년 3월 샌타모니카 벤투라 카운티의 한 아파트에서 줄리아나 레딩(당시 21세)을 살해한 혐의로 2010년 6월 동거남 로니 웨인 케이스(37)와 함께 체포됐다. LA경찰은 당시 박씨가 레바논계 의사 무니르 우웨이다의 청부를 받아 레딩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레딩과 연인 관계였던 우웨이다는 레딩이 이별을 통보하고, 레딩 아버지와의 사업 관계까지 틀어지자 박씨에게 범행을 사주했다. 우웨이다는 사건 후 레바논으로 도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LA검찰은 박씨가 우웨이다의 재정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채권 추심 등 궂은일을 도맡아온 점을 들어 “박씨는 (폭행, 협박에 능한) 여자 제임스 본드”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재판 첫날 검찰과 변호인 측은 배심원단 앞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사건 현장인 레딩의 아파트 현관, 부엌을 비롯해 레딩의 상의, 휴대전화 등 곳곳에서 박씨의 DNA가 검출됐으며 레딩의 목에서 박씨의 지문도 나왔다”고 밝혔다. 또 사건 전 우웨이다가 박씨의 계좌에 입금한 36만여 달러와 사건 이후 한국 내 박씨의 은행계좌에 송금한 기록을 ‘청부살인 대가’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DNA가 발견됐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현장에 남겨졌는지는 알 수 없다”며 “레딩의 전 남자친구 존 길모어가 오히려 동기 면에서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LA 중앙일보=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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