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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김주영 소설 속 엄마, 화가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철부지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생애에서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 부끄러움을 두지 않던 말은 오직 엄마 그 한마디뿐이었다.’

 김주영의 장편 『잘가요 엄마』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모든 인간의 근원인 엄마는 자식에게는 무한한 사랑의 동의어다. 엄마를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뭉근해지는 건 그래서다.

 노모를 떠나보낸 회한을 절절히 그려낸 이 소설이 그림으로 태어났다. 22일까지 서울도서관에서 열리는 ‘엄마를 읽다’ 전시회에서다. 김선두·박병춘·오원배·이인·최석운·황주리 등 한국 화단의 주요 화가 6명이 엄마를 그림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김주영 작가의 고향인 경북 청송을 찾아가 작가의 유년시절 추억과 어머니의 흔적을 더듬은 스케치 여행인, 미술기행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림으로 읽는 소설은 색다른 경험이다. 엄마의 유품에서 빨간색 립스틱을 발견하고, 엄마도 여자였음을 깨달은 주인공의 연민과 슬픔은 화가 이인의 ‘엄마의 물건’으로 재탄생했다. 엄마의 유품인 핸드백과 양말, 립스틱과 함께 세상의 모든 짐을 떨치고 훌훌 떠난 엄마를 형상화한 듯한 새가 밝은 색채로 그려져 있다. 한국화가 김선두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그윽한 밤, 떠나는 사내의 뒷모습에 울음을 삼키는 엄마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화가들 작품에 『잘가요 엄마』 속 관련 부분을 함께 엮은 소설그림집 『엄마를 읽다』(B&m)도 나왔다. 엄마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책을 모은 도서전도 함께 진행돼 온 가족이 가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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