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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모든 선거 당당히 경쟁" 안철수와 재·보선 충돌 불가피

민주당이 16일 광주광역시 5·18묘역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72명의 소속 의원과 함께 참석한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의 영혼이 깃든 이곳 광주에서 새로운 민주당의 출발을 다짐한다”며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가 선언문의 골자였다.

 특히 선언문엔 “새로운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 경쟁적 동지 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명시돼 있다. 17일부터 1박2일간 광주를 방문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설정을 당의 혁신 선언에 담은 것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10월 재·보선에선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연대나 단일화란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미 안 의원은 지난 13일 “사람을 구하면 10월 재·보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독자 세력화를 강조했었다.

 이로써 민주당과 안 의원 간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으로선 10월 재·보선에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민주당의 성적표가 안 의원보다 못하다면 안 의원은 세력화를 넘어 말만 무성했던 신당 추진 작업을 실행에 옮길지 모른다. 그럴 경우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야권의 무게중심이 안철수 신당으로 쏠릴 수도 있다. 반면 10월 재·보선에서 안 의원 쪽이 아니라 민주당이 제1야당의 저력을 보인다면 안철수 신당은 동력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0월 재·보선은 전역이 승부처다.

 야권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나올 수 있는 지역구는 최대 세 곳(표 참조)이다. 5·18 기념일을 전후로 민주당·안철수 두 진영이 광주로 달려간 것도 ‘호남 승부’가 야권의 판도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서을(통합진보당 오병윤)은 아직 1심이 끝나지 않았지만, 전남 곡성-순천(통진당 김선동)은 1심이 2월에 끝났다. 전남 나주-화순의 민주당 배기운 의원의 항소심(2심) 공판은 다음 달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에서는 벌써부터 ‘호남대전’에 투입할 카드로 광주 출신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정기남 정무보좌역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여론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영남도 중요하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선전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현재 154석)을 깨고, 영남권에선 최소한 안 의원 측과의 2위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안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17일 광주에 앞서 부산을 방문한다. 부산 인근의 양산은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민주당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결국 양측의 ‘제로섬 게임’(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0이 되는 게임)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새누리당만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챙길 거란 주장이다.

광주=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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