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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난자 못 구해 난자 이용 체세포복제 국내선 연구 손놓아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는 이미 접었어요. 신선한 난자를 어디서 구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대학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 소식에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학문적으론 ‘브레이크드로(breakthrough)’를 이룬 대단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겐 한편으로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국내 동물 복제 기술은 세계 톱 수준인데 이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제조에서는 미국에 추월당한 게 못내 아쉽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를 하려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 의대·수의대를 비롯해 9개 연구기관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복지부로부터 취소 결정을 받거나 “줄기세포를 만들지 않겠다”고 자체 선언하는 등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가 2009년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일에 착수했었지만 지난해 4월 사업을 포기했다. 이동률 줄기세포연구소 부소장은 “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가 신선한 난자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벽에 부닥쳤다”며 “냉동(동결)된 난자를 사용해선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봐서 연구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배아줄기세포 복제 연구 논문에서도 프리미엄급 난자(premium quality human oocyte)를 사용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젊은 여성의 신선한 난자가 쓰였다는 의미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 교수는 “미국·영국에선 연구용 난자를 비용을 내고 살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번 미국 연구에 쓰인 난자도 마찬가지”라며 연구용 난자 조달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화여대 의대 권복규 교수는 “연구 목적 난자의 기증을 활성화할 필요는 있지만 난자 매매 행위는 아직 우리 정서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냉동난자도 환자의 동의가 있어야 연구팀에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냉동난자를 제공할 수 있는 불임센터들이 동의서 보관 등 의무만 있을 뿐 인센티브가 거의 없어 난자 공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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