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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정환, 불가사의한 자멸의 길

제16보(174~185)=A에 두어 귀를 살면 잔 끝내기만 남는 바둑이 됩니다. 그렇게 흘러갔으면 백은 간발의 차이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좌변에 수를 내러 갔습니다. 이런 옥쇄 전법은 ‘앉아서 질 수 없다’는 선언이며 최후의 극약처방인데 유리한 백이 왜 이런 길을 갔는지는 실로 불가사의합니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탓에 계산이 잘 안 돼 이런 사고가 벌어지는 경우는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박정환 같은 젊은 에이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요.



[준결승 1국]
○·박정환 9단 ●·구리 9단

 더구나 수는 금방 안 된다는 게 드러납니다. 백이 176,180,182로 실컷 보탠 뒤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184로 돌아서자 구리 9단은 185로 얼른 맛을 없앴습니다. 184는 항복 선언이었고 185는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준 것이죠. 184로 ‘참고도1’처럼 수상전에 들어가도 백은 수부족입니다. 그러나 ‘참고도2’에서 보듯 백1,3이 선수로 교환돼 있다면 9까지 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좌변에서 뭔가 시도하려면 선행 공작이 필요했던 거지요.



 185에서 박정환 9단은 돌을 거뒀습니다. 거의 이긴 바둑인데 갑자기 미쳐(프로들은 이런 경우 미쳤다는 표현을 씁니다) 자멸하고 말았으니 참으로 허망한 패배 아닙니까. 엄청난 수읽기와 전투, 대담한 사석전법 끝에 얻어낸 우세였는데 그걸 계산착오로 일순간에 날렸으니 본인이야 얼마나 기막힌 심정이겠습니까. 이런 패배를 당하면 상처가 오래 가는 법이지요.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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