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개혁하자면서 … 축구대표 전세기에 협회장들 태우는 회장

정몽규
정몽규(51) 회장 체제로 새출발한 대한축구협회가 이전 회장 시절의 구태를 벗지 못해 축구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축구협회 운영의 기준을 합리성과 효율성에 두겠다”던 정 회장 취임 당시의 약속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 위해 운항
경기 관련 없는 인사에 50석 배정
붉은악마 자리는 줄이고 또 줄여
수장 바뀌고도 과시 행정 되풀이

 축구협회는 다음 달 5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마친 뒤 귀국하는 대표팀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 11일과 18일에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홈 2연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시차적응과 피로 해소를 돕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이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긍정적인 취지와 달리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실망스럽다. 축구협회는 총 280석의 전세기 좌석 중 18%인 50석을 뚝 떼어 시·도 축구협회장 몫으로 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시·도 협회장들에게 해외 축구를 경험할 기회를 주자는 의도다.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일종의 관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축구계의 시선은 다르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표밭’인 시·도 협회에 선심성 선물을 안긴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정몽준(62)·조중연(67) 회장 시절에도 민감한 시기에 시·도 축구협회장을 해외 원정경기에 초청한 적이 있었다.



 시·도 협회장 16명 중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이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도 협회장은 “협회의 제의를 받고 레바논행을 고려했지만 일정을 확인한 뒤 단념했다. 11시간30분을 비행해 현지에 도착한 뒤 경기를 보고 곧장 10시간을 날아 귀국하는 무박 2일 여정이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지방 협회장들에겐 무리”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축구협회 측은 시·도 협회에 ‘회장이 가지 않을 경우 직원·관계자 등 다른 사람들을 보내도 무방하다’고 알렸다. ‘시·도 협회장들에게 해외 축구 체험 기회를 준다’던 당초 논리를 스스로 뒤집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에 돌아갔다. 당초 붉은악마는 150명을 레바논에 파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회는 130명으로 줄였고, 최종 배정한 좌석은 110석이었다. 월드컵 본선행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을 목청껏 응원할 자리가 축구협회의 나눠먹기식 행정에 의해 사라진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 회장의 당선과 함께 축구협회의 건강한 변화를 기대했던 축구인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호(69) 전 감독은 “대표팀 경기력과 상관없는 사람들을 데려가 봤자 선수들이 불편해할 뿐”이라며 “수장이 바뀌어도 여전히 과시용 행정에 집착하는 축구협회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