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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마루타 부대 연상 731 숫자 도발…미 언론 "독일 총리가 나치 복장한 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마쓰시마의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T-4 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훈련기에 새겨진 ‘731’이 중일전쟁 때 악명을 떨친 ‘731 부대’를 연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지통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시승했던 훈련기의 번호 ‘731’이 도마에 올랐다.

자위대 훈련기 타고 “희망 상징”
2차대전 정당성 강변 속셈인 듯



 아베는 지난 12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의 마쓰시마(松島) 항공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곡예비행단 ‘블루 임펄스’를 시찰하면서 연습기 조종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사진촬영에 응했다. “블루 임펄스의 용맹한 자태는 희망의 상징”이란 축사도 했다.



2011년 3·11 대지진으로 마쓰시마 기지가 큰 피해를 본 뒤 규슈(九州)의 자위대 기지로 피난했던 블루 임펄스 T-4 연습기 아홉 대가 최근 다시 복귀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다. 문제는 아베가 탄 연습기의 편명이 ‘731’이었고 사진에도 선명하게 비쳤다는 점이다.



 당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루타(통나무란 뜻)’로 불린 인간 생체시험 전담 731부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왔다. 731부대의 만행에 의해 희생된 사람은 한국인·중국인 등 민간인과 군인을 합해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워싱턴의 정치·외교 정보지 ‘넬슨 리포트’는 “(731이란 숫자가 전면에 부각된) 아베의 이 사진은 독일 총리가 재미로 나치 친위대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독일에서는 (나치 유니폼 착용이) 법적으로도 안 될뿐더러 개인적으로도 도덕적 반감 때문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언론은 14일까지 이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731편 시승은 지난 5일 아베가 도쿄 돔에서 국민영예상 수여식 후의 시구식에 등번호 ‘96’인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연을 가장한 연출’이란 것이다.



아베는 당시 “96대 총리라는 이유에서”라고 해명했지만 “헌법 96조를 개정하기 위한 분위기 띄우기 측면이 강하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이번 건도 제2차 세계대전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싶어 하는 아베의 속마음이 배어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이날 마쓰시마 기지 내 블루 임펄스 연습기 중에는 731 외에도 720, 725~730의 다른 번호도 있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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