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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가득한 '골목 모터쇼' 그 시절 로망에 젖은 중년들

국내 유일의 길거리 모터쇼인 ‘2013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이 11~12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자동차 부속 골목에서 열렸다. 30여 종의 클래식카를 비롯해 람보르기니·포르셰·벤츠 등 스포츠카, 대학생 자작자동차 등 50여 대가 전시됐다. [프리랜서 공정식]


서울에 자동차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업소가 몰린 ‘장안평’이 있다면 대구에는 50년 역사의 ‘자동차 부속 골목’이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700m 골목을 따라 카센터 80여 곳이 모여 있다. 1960년대 미군부대의 폐차에서 나온 부품으로 자동차를 수리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형성된 곳이다. 이곳은 지방에 사는 50~60대들에게 젊은 시절 각종 자동차를 처음 실물로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였다. 아직도 수십 년 된 ‘자동정비’ 등 낡은 업소 5곳이 문을 열고 있다.

대구 남산동서 4년째 열려 카센터 상인들이 비용 모아



 이곳 골목 상인들이 2010년부터 매년 중년의 향수를 자극하듯 독특한 모터쇼를 열고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길거리 모터쇼’다. 모터쇼는 흔히 대규모 전시장을 빌려 완성차업체의 신차를 소개한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한 길거리 모터쇼에서는 별도의 실내전시장도 신차도 없다. 골목이 전시장을 대신하고 100년 넘은 명차와 낡았지만 잘 개조된 중고차가 신차를 대신한다. 올해 모터쇼는 주말인 11일과 12일 열렸다.



 12일 찾은 자동차 부속 골목. 박말순(71·남구 대명동)씨가 또래 친구들과 낡은 은색 차량 앞에 섰다. 1929년식 벤츠 가젤이었다. 그는 손으로 차량을 한 번 쓱 만지더니 “어릴 때 동네 오빠가 잡지에서 보여 준 그 차량”이라고 말했다. 중절모를 쓴 김벽수(72·남구 대명동)씨는 63년식 피아트 500을 쳐다보며 “젊었을 때 진짜 타 보고 싶었던 차량이었는데…”라며 환하게 웃었다.



 길거리 모터쇼는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는 주제로 열렸다. 그래서 모터쇼 소개 글에도 ‘클래식카 VS 스포츠카’라는 문구가 쓰였다. 관람객도 중년이 많았다. 주제에 맞게 66년식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69년식 폴크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89년식 현대 스텔라 등 클래식카 30여 대가 소개됐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셰, 경주용 차량 등 젊은 관람객을 위한 차량 30여 대도 전시됐다. 모두 번호판을 달고 도심을 쌩쌩 질주하는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이 골목을 찾는 고객의 소유이거나 지인 차량을 상인들이 수소문해 구한 것이다. 행사비용 2억원은 대부분 상인들이 모아 해결했다. 모터쇼 문구곤(55·세도모터스) 조직위원장은 “무료 입장인 데다 7080 공연과 노래자랑, 레이싱모델 사진 촬영 등 각종 부대행사까지 함께 마련됐기 때문인지 올해는 외국인까지 골목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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