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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자 따오기댁, 대 이을 신랑 찾아요

따오기 복원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복원 5년이 되면서 태어난 19마리 가운데 수컷은 단 3마리뿐이다. 심한 성비 불균형에다 무정란이 많아지면서 수컷 추가 도입이 시급해졌다.



위기 맞은 복원 사업
성비 불균형에 무정란 많아
19마리 중 암컷이 16마리
중국서 수컷 둘 도입 추진

 따오기는 2008년 10월 당시 김태호 지사가 전용기를 동원해 중국에서 암수 한 쌍(암컷 룽팅, 수컷 양저우)을 들여왔다. 1979년 DMZ에서 마지막으로 촬영된 후 종적을 감춘 따오기를 우포늪에서 복원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에서 들여온 한 쌍은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서 해마다 알을 낳아 2009년 두 마리, 2010년 두 마리, 2011년 일곱 마리, 2012년 여섯 마리씩 새끼 부화에 성공했다. 따오기가 19마리로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1세대를 제외한 2세대 17마리 가운데 수컷은 단 두 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올해도 1세대인 룽팅·양저우, 2세대인 따루(2009년산 암컷)·다소미(2010년산 수컷)가 18개의 알을 낳았다. 이 가운데 여섯 개의 알이 4~5월 부화됐고, 두 개는 부화 중이다. 올해 부화한 새끼는 아직 통계(19마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오기는 생후 45일 이상 살아야 생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간주돼 공식 통계로 잡힌다.



 문제는 따오기가 일부일처제를 고수한다는 점이다. 이는 수컷인 1세대 양저우와 2세대 다소미를 이용해 다른 암컷과 짝을 맺어줄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재 남은 수컷 한 마리도 부화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성체가 아니어서 짝을 맺어줄 단계는 아니다. 수컷 부족으로 번식에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



 따오기 한 쌍이 낳는 알 가운데 무정란이 많은 것도 문제다. 룽팅·양저우는 지금까지 41개의 알을 낳았지만 20개만 부화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두 마리는 태풍 때 새장 철망에 부딪쳐 죽었다. 따루·다소미도 2011년부터 14개의 알을 낳았지만 1개만 부화에 성공했다. 나머지는 모두 무정란이어서 부화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암컷과 무정란이 많은 이유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진한(51·조류생태학)박사는 “환경이 조류의 성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특별한 보고도 없는 걸로 안다. 역학조사나 해부 등을 해보지 않고는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정란이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이미 네 살 때 가져온 1세대가 활력이 떨어지고, 2세대 한 쌍도 기후변화 때문에 난(卵)과 정소 발생 시기가 맞지 않은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새 박사’로 알려진 윤무부(69) 경희대 명예교수는 “야생에서 살아온 따오기를 새장에서 길러 운동부족, 염색체 열성화 등으로 무정란이 많은 것”이란 의견을 냈다. 그는 “우포늪에는 따오기가 산 적도, 날아온 적도 없어 따오기 복원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근친 교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근친 교배가 계속될 경우 후대는 형질 이상이나 일찍 죽는 개체가 나올 확률이 높고, 질병과 급격한 환경변화 대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번식 중인 따오기가 모두 1981년 중국에서 발견된 암수 두 쌍과 새끼 세 마리를 조상으로 한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환경에 있는 따오기끼리 계속 교배시키는 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중국에서 수컷 두 마리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2017년까지 100여 마리로 늘어나면 복원센터와 우포늪 연결지점에 대형 그물로 된 야생 적응훈련장을 만들 계획이다. 방사장은 현재 설계 중이다.



 야생 적응을 마친 따오기 일부는 실제 우포늪에 방사해 텃새화한다는 게 목표다. 도는 따오기 서식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5년까지 150억원을 들여 유어면 세진리 일대 19만㎡의 논을 늪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1단계 사업 구간 6만2000㎡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 복원 설계를 마치고 7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복원 늪에는 따오기 휴식공간과 조류관찰시설 등을 만들어 생태관광 자원화할 방침이다.



황선윤 기자



◆ 따오기 복원사업 일지



-2008년 8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방한 때 약속에 따라 따오기 한 쌍 도입



-2010년 6월 환경부,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를 ‘서식지외 보전기관’ 지정



8월 따오기 추가 도입 관련 중국 방문 협의



-2011년 8월 따오기 복원 기술 협력 위한 일본 방문



11월 따오기 복원센터 번식 케이지 추가 건립



12월 따오기 방사 대비 5개년 계획 용역



-2012년 5월 따오기, 멸종위기종 2급 지정



12월 19마리로 증식



-2013년 4~5월 6마리 추가 부화, 2마리 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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