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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3인 인터뷰

전병헌 1958년생 휘문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7·18·19대 의원. 87년 평민당 전문위원으로 정계 입문. 김대중 정부 국정상황실장·국정홍보처 차장. 열린우리당 대변인·민주당 정책위원장 역임. 김동철 1955년생. 광주일고·서울대 법대 졸업. 17·18·19대 의원. 94년 국민회의 법사전문위원으로 정계 입문. 노무현 정부 정무수석비서관.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역임. 우윤근 1957년생. 살레시오고·전남대 법대 졸업. 17·18·19대 의원. 90년 사법고시 합격(32회). 법무법인 유·러 대표 변호사. 전남대 객원교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국회 법사위원장 역임.
“막무가내 강경파 아닌 ‘합리적 강성’으로 갈 것” 전병헌 의원

전병헌(553선·서울 동작갑) 의원은 9일 인터뷰에서 “졸지에 초강경파 후보가 돼버렸지만 막무가내식 강경파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강성이라면 여당이 상대하기 버거운 전략가란 점에서 그럴 뿐”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합리와 상식을 최우선하고, 판단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경선에 나선 후보 3명 가운데 유일한 비(非)호남계인 전 의원은 “위기 상황에선 지역 아닌 능력이 원내대표를 뽑는 기준이 돼야 한다”며 ‘호남 안배론’을 일축했다.

-민주당 의원 126명의 이름과 사진을 넣은 ‘맞춤형 명함’을 돌렸는데.
“예상 밖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여성 의원은 휴대전화로 그 명함을 찍어 ‘의원님 짱이다’는 문자와 함께 보내주더라. 원내대표라면 우리 당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약속한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별형 명함은 바로 그런 의지의 표현이다.”

-지역구 의원들의 공약과 당의 정책이 상충될 수도 있다. 포퓰리즘 아닌가.
“그런 걸 조정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바로 원내대표의 리더십이고 나의 전략 포인트다.”

-신임 김한길 당 대표가 ‘이제 민주당에 계파는 없다’고 했는데.
“우리 당의 지난 1년은 ‘상처뿐인 패배’였다. 총선·대선에서 연패하면서 의원들의 아픔이 너무 크다. 계파 청산에 앞서 의원들의 상처를 씻어주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들이 서로 보듬고 교감하도록 ‘힐링 워크숍’부터 하겠다. 그 토대 위에서 의원들이 60년 정통야당 민주당의 정신에 대한 동질감을 갖도록 힘쓸 것이다.”

-상처를 받았다면 친노 그룹이 가장 많이 받지 않았을까.
“밖에선 여전히 우리 당을 친노·비노로 가른다. 퇴행적 스펙트럼이다. 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하던 2001년 당시 유행했던 ‘이인제 대세론’을 혼자 일축하고 ‘노무현이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출입기자들이 ‘친노 최고 공직자’라고 평하더라. 좋든 싫든 민주당은 김대중과 노무현·김근태를 계승한 정당이고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게 친노에도 옳은 방향이고 당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경쟁자 2명이 호남 출신이다. 원내대표는 호남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딱 한 명을 뽑는 원내대표에 지역이나 계파 안배를 거론하는 건 잘못됐다. 태평성대 때는 그런 안배도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당이 엄중한 위기 속에 있지 않나. 누가 위기를 돌파할 능력이 있느냐로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 어떤 의원이 최근 당 원로고문들을 초청했는데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전병헌이 원내대표 해야 한다. 당 정체성에 가장 맞고 뿌리가 깊다’고 했다더라. (그분들이 호남 출신들인가?) 그렇다.”

-‘합리적 강성’이라 자처하는데 상호모순 아닌가.
“다른 경쟁자 한 분은 보수. 한 분은 온건으로 규정되면서 내가 졸지에 초강경파가 돼버렸더라. 여당이 나를 초강경파라 부르면서 지나치게 견제하는 것 같아 일침을 놓은 게 ‘합리적 강성’이다. 여당이 굳이 우리 경선날 오후에 경선 일정을 잡았다. 도의에 맞지 않다. 강성인 친박 최경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 후보가 먼저 당선되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내가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니까 그걸 막으려고 한 것 같다. 그런 수를 써선 안 된다.”

-여당이 법안을 밀어붙이는데 야당이 버티면 ‘민생을 외면한 발목 잡기’란 비판을 받게 된다. 야당 원내대표의 딜레마다. 어떻게 풀 건가.
“내 행동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다. 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벗어난 행동을 하면 강하게 막겠다. 반면 국민 생활에 도움되는 건 앞장서 처리하는 건 물론 알파를 더해서 활력을 불어넣겠다.”

-안철수 의원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당과 안 의원 사이에 경쟁할 일이 없다. 협력적 동반자로 가겠다. 안 의원도 입법이나 정책에서 그게 필요할 것이다. 10월 재·보선에서 그와 연대할지 여부는 아직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은.
“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 김대중·노무현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대변인을 맡아 언론에 대한 이해도 높다. 이 모든 게 합쳐져 협상력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할건가.
“전략적으로 탁월한 분이다. 나도 전략에선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는 만큼 둘이 팀을 이루면 잘할 수 있다. (원내 전략은?) 내가 다 할 것이다.”



“계파 없이 오로지 소신 강한 야당 꼭 만들겠다” 김동철 의원

김동철(58ㆍ3선ㆍ광주 광산갑) 의원은 “나는 지난해 국회 선진화법 통과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강한 야당을 만들어 여당과 대화로 타협을 끌어낼 것”이라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노 계열 인사로 꼽히는 김 의원은 “우리 모두의 순교자적 확신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고, 당을 망쳤다”면서 “겸손한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측과 적극 연대해 10월 재·보선 때 민주당 이름으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에 왜 출마했나.
“나라 전체가 위기다. 성장도 복지도 다 문제다. 그런데 박근혜정부를 보면 태평하다. 현 정부엔 ‘육법관’, 즉 육사ㆍ법조인ㆍ관료들이 가득하다. 수십 년간 상명하복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겠나. 새누리당도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우리도 벼랑 끝 위기다. 지난 10년 동안 각종 선거에서 수십 번 졌지만 아직도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을 살리고 강한 야당으로서 정부ㆍ여당을 견인하겠다.”

-계파 갈등은 어떻게 없애나.
“127명의 의원들과 1년 내내 소통하겠다. 개인적인 일정이나 지역구 행사는 뒤로하고, 원내대표실에서 365일 24시간 살겠다.”

-친노 세력과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들과 소통할 수 있겠나.
“친노 자체를 비판한 적은 없다. 일부 지도부의 잘못된 행태만을 비판했다. 친노 세력도 그렇게 이해할 거라고 본다.”

-문성근씨가 탈당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순교자적 확신이 당을 망쳤다. 다른 주장을 틀린 것, 악으로 규정하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 친노 세력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랬다. 진보가 원래 자기 주장에 대해 확신이 강한데 이게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친다. 겸손한 민주당으로 다가가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어떻게 보나.
안철수 현상은 새누리당에 대한 반발작용이 아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에서 나왔다. 안 의원이 지금의 민주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겠지만, 민주당이 혁신하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10월 재·보선까지 안 의원과 하나가 되지 못하면 잘 협의해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의원 측 인사가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4월에 이어 10월에도 ‘불임정당’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아닌가.
“단일 후보가 안철수 측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당적은 민주당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안 의원과 거리가 좁혀지면 타협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양보하고, 그쪽은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니 절충이 된다.”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 원내대표론’을 주장하진 않는다.
“인사에서 지역은 중요한 기준이나 유일한 기준이 아니다. 당 대표 경선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도 호남 후보가 둘이 나와 호남 주민들 걱정이 크다고 하는데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호남 대표론’은 호남에선 먹히지만 다른 지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다. 호남 주민들도 이걸 잘 알고 있다. 결선 투표가 있으니 (같은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

-원내대표가 된 뒤 여당이 법안처리를 밀어붙이면 어떻게 할 건가.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선명 야당’을 자처하는 건 맞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도 황우여 대표, 남경필 의원 등 당시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 18대 국회의 최대 성과가 국회 선진화법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통과됐다. 나는 거기에 최선의 역할을 한 사람이다. 여당도 야당도 아무리 서로가 미워도 대화할 수밖에 없다. 경제민주화 법도 그 덕에 통과된 거다.”

-새누리당도 같은 날 원내대표를 뽑는다. 서로 얘기가 잘될까.
“강한 야당 없이 건전한 여당은 없다. 여야는 국정을 움직이는 수레의 두 바퀴다. 진지하게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본다.”

-당내에서 보수파로 분류되지만 뚜렷한 색채가 없고 기반이 약하다는 비판이 있다.
“너대니얼 호손의 소설 『큰바위 얼굴』을 보면 무엇이 선이고 정직인지 사색을 거듭한 평민 어니스트가 결국 큰 바위 얼굴이 된다. 내 정치 신조가 ‘정직’이다. 나는 계파도 없고, 지난 9년간 오로지 소신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수십 차례 선거에서 몽땅 졌다. 당의 모든 구성원이 대오 각성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믿고 나온 것이다.”



“내가 유약하다는 건 오해 온갖 악법 막아낸 당사자” 우윤근 의원

우윤근(56ㆍ3선ㆍ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내가 유약한 후보란 얘기는 나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여당이 잘할 때는 협력하되 못할 때는 끝까지 투쟁해 진짜 강자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여 투쟁보다 대선 패배와 전당대회로 인해 깊어진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게 원내대표의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원내대표에 왜 출마했나
“우선 내부 상처 치유가 급선무다. 나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친노(친노무현) 세력과도 얘기가 잘된다. 지금 필요한 건 당이 친노 쪽에 서운해하는 점을 전달하는 메신저 아닌가. 그 점에서 내가 경쟁력이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의 상처가 크다. 아무래도 호남 출신이 되면 그쪽 사정을 잘 이해하지 않겠나.”

-같은 호남 출신인 김동철 후보와 단일화 얘기도 나오는데
“인위적ㆍ공학적 단일화는 안 된다. 이길 수도 없고 감동도 없다. 결선투표 제도도 있다. 혹시 한 분이 자연스럽게 나가면 모를까.”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전략을 짤 생각인가.
“자기 혼자 소리치고 싸우면 명분은 얻겠지만 결과가 없다. 그건 진짜 강한 게 아니다. 민주당이 의원이 84명뿐이었던 18대 국회에서 4년을 법사위 간사로 지내면서 설득과 토론을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여야 의원 비율이 9대 4인 상황에서 선전한 거다.”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 통과를 지연시켜 국정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전임 원내대표의 활동을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내가 원내대표였다면 여당이 정부조직법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그 부당함을 조목조목 따지고 설득했을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투쟁했을 것이다. 여당이 잘할 때는 협력하고, 못할 때는 투쟁을 해야 한다. 나는 정치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란 말을 제일 싫어한다. 마침 지난해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면서 여당의 직권 상정이 불가능해졌다. 야당도 투쟁에만 목을 멜 명분은 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다.”

-새누리당은 온건파인 우 의원의 당선을 바란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당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런 얘기를 흘리겠나. 내가 유약하다는 얘기는 나를 전혀 모르기에 나오는 말이다. 진짜 강자는 신뢰를 갖고 팀플레이를 하는 거다. 내 능력은 결과가 말해준다. 18대 국회에서 검찰총장 후보를 낙마시키고 여당이 밀어붙이려던 온갖 악법을 막아냈다.”

-신임 김한길 당 대표와 관계는.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을 함께했고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역할은 다르지만 유기적으로 협력할 상대다. (김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건 어떻게 보나?). 아직은 우리 내부 정리가 필요하다. 시간이 걸린다. 당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유연하게 외연을 넓히는 쪽으로 가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없으니 원내대표라도 호남 출신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당은 호남당이 아니다. 인물과 정책을 봐달라는 거지, 내가 호남 출신이니 찍어 달라고 한 적은 없다.”

-안철수 의원은 어떻게 보나.
“국민들이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면 자연스럽게 안 의원과 합쳐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혁신에 실패하면 의원들이 안 의원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개헌 논의에 가장 적극적인데.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여당은 늘 정부의 앞잡이가 되고 야당은 투쟁 일변도로 갈 수밖에 없다. 그 대안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한 책 『개헌을 말한다』를 최근 냈다. 이젠 본격적으로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원내대표가 되면 국회에 설치된 ‘여야 6인 개헌 협의체’를 ‘개헌 특위’로 격상시킬 것이다.”

-과거 민주당 원내대표 중에 존경하는 사람은.
“13대 국회 때 원내총무를 지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다. 그 엄중했던 시절에도 유연했고, 여당과 소위 ‘정치’를 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 최경환·이주영 의원이 출마했는데.
“누가 되더라도 유불리는 없다. 두 사람과 다 친해 대화가 된다. 최경환 의원에 대해 ‘강성’이라고 하는데 그런 분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평가한다면
“위대한 지도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당의 주인도 당원이다. 지금은 위대한 리더가 나를 따르라고 하는 리더십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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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