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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군함 급파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 필리핀이 중국을 겨냥해 군함을 급파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필리핀의 한 일간지는 “필리핀이 자국 근해에 중국 구축함이 접근하자 군함 세 척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구축함 1척과 민간선박 2척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근처 런아이자오(仁愛礁)를 항해했고, 필리핀 해군이 이에 맞서 순찰함 1척, 구축함 1척을 급파했다고 한다. 필리핀의 해군 고위 간부는 “중국 구축함은 런아이자오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나머지 민간선박 두 척은 런아이자오로 한때 빠르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런아이자오는 최근 중국이 외국 선박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진 분쟁 해역인 메이지자오(美濟礁)와 인접해 있다.

한편 11일 중국의 준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난사군도로 조업을 나가던 중국 어선에 다른 나라의 공무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따라붙어 1시간가량 감시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는 항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오전 3시10분쯤 국적 불명의 선박이 조명을 비추며 영어로 뭔가를 외쳤다. 3~4m까지 접근해 우리 배로 오르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어선들이 경계를 넘지도 조업을 하지도 않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것은 지난 9일 조업 중이던 대만 어선의 선원이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에 대해 대만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대만 어민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만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수산자원과 석유 매장량 때문에 중국·대만과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스프래틀리군도, 파라셀군도(시사군도), 스카보러섬(황옌다오·黃巖島)이 주요 분쟁지역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남중국해 주요 도서에 대한 감시를 상시화해 자국 어민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뒤 스카보러섬을 비롯한 분쟁 도서 부근의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지난 4월 어로행위가 금지된 산호초 지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해 왔다. [외신 종합]

류정화 기자 jh.ins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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