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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해명] "이남기 수석 '재수없게 됐다'며 귀국 지시"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57)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성추행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며 그 가이드(피해 여성 인턴)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달라고, 그리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부암동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변인은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어떠한 성적의도도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 등에 나온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 엉덩이 만졌나?…"격려차원 허리 툭 쳤을 뿐"

윤 전 대변인은 방미 기간 중 자신을 수행하는 가이드의 일처리가 미숙해 여러번 질책했다고 술자리가 마련된 배경을 먼저 설명했다.
여러 일정 중에 차량 지연 등 문제로 수차례 질책을 하다가 7일(현지시간) 한미 동맹 60주년 만찬이 끝난 후 오후 9시 10분쯤 스스로 ‘나이도 딸 밖에 안되는 교포학생인데 너무 심하게 꾸짖은 것 같다’는 자책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윤 전 대변인은 “오늘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 사겠다”며 술자리를 제안했다며 “그 가이드가 여성이니 운전기사(교포남성)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당히 긴 테이블에 맞은 편에 가이드(피해 여성 인턴)가 앉았고, 제 바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을 하고 폭언을 할 수 있었겠으냐?”며 “30여분간 셋이서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격려의 말을 한게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전 대변인은 허리를 건드린 행동에 대해서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위로와 격려의 제스쳐였는데 그것을 달리 받아들였다면 그 또한 저도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 '호텔방으로 불렀다?' "속옷차림 맞지만…"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은 ‘호텔방으로 인턴 여직원을 불렀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여자를 방으로 부른다는 것은 도덕성과 상식으로는 말도 안된다”고 전면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부암동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요청한 모닝콜 시간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아침에 일어나보니 노크소리가 들렸다. 순간 ‘긴급히 브리핑해야하는 중요한 자료가 있나보다’ 생각해 가이드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나갔다”며 ‘속옷 차림으로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노크소리에) ‘누구세요?’ 하면서 문을 열었더니 그 가이드가 와있길래 ‘여기 왜 왔어? 빨리가’ 하면서 문을 닫았다”며 “제 방에 제가 있을 때 가이드가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옷차림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윤 전 대변인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나갔다. 그것도 제 불찰이다”고 답했다.

윤 전 대변인은 “전날에도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아침 7시에 할 때 청와대 직원이 자료를 방 안으로 밀어넣기만해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고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당시 상황 설명에 대해 “CCTV로 확인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 '스스로 귀국 결정?'…"이남기 수석이 지시"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부인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을 결정했다”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설명과 달리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이 귀국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부암동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인 조찬 행사(현지시간 8일 오전)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수석이 할 얘기가 있다고해서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선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되겠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단 말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한시반 비행기 예약해놨으니 윌러드 호텔에서 핸드 캐리어 짐을 찾아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직제상 상관인 홍보수석의 지시를 받고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편을 사서 인청공항에 도착했다”며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에 민정수석실로부터 ‘조사받아야겠다’는 연락이 와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찰로부터는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귀국 과정에서 다른 이유를 둘러댔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이남기 홍보수석은 10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경위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기자회견 말미에 “청와대가 귀국을 종용했다는 발표 내용이 수석과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대변인은 회견 내용 대로 “‘잘못이 없으니 미국에 남아 조사를 하고 매듭을 지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제가 주장했고 이남기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선 빨리 떠나야한다’ 이렇게 지시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건물 밖에서 ‘청와대에서 밝힌 것은 다 거짓말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 내용이 청와대와 조율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 뉴욕서도 女인턴에 술자리 권유? "법적 조치할 것"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서도 여성 인턴 직원에게 술자리를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실무 수행요원, 뉴욕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직원에게 술을 하자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마치 상습범인 것 처럼 마녀사냥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뉴시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순방중 업무보조인력으로 참여한 여대생(20)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지난 5일 밤 11시경 B양에게 연락해 술을 주문한 후 같이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다음날 행사가 있어서 일찍 들어가 잠을 청했고 잠이 들었다. 시차 때문에 깨어보니 오전 1시가 좀 넘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잠을 청하기 위해 호텔내에 술을 마실만한 바를 찾다가 마침 만난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술을 요청했고, 비닐팩 소주와 과자 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에 들고 가서 먹을까하다가 (호텔 내 마련된) 청와대 홍보실 회의실에 가서 마시고 올라와서 잔게 전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 30분간의 기자회견 말미에 다소 감정에 복받친 듯한 표정으로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 김성룡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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