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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금액 따라 4단계 뒷돈 … 삼일제약 본사 압수수색

2009년 초 삼일제약은 영업사원을 통해 거래처인 A병원 측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사 의약품 처방을 일정 금액 이상 해주면 처방 금액의 20~30%를 병원 몫으로 추가로 주겠다는 거였다. 처방 금액의 과소에 따른 4단계 리베이트 제공 비율도 제시했다. 200만원과 150만원 이상이면 최소 30%, 100만원 이상은 25%, 50만원 이상은 20%를 뒷돈으로 준다는 식이었다.



 여러 가지 ‘추가 옵션’도 붙였다. 시장 인지도가 없는 신제품은 ‘정착비’ 명목으로 출시 후 첫 3개월간 처방 금액의 150%를 주겠다고 했다. 신약이 시장에 정착된 3개월 이후엔 30%를 약속했다. A병원 측이 제안 수락을 고민하자 삼일제약 측은 “처방 금액을 사전에 보장해 주면 약속된 웃돈을 먼저 주겠다”고 설득했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전형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8일 20억원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삼일제약에 대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2008년 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전국 302개 병·의원에 21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다. 전담반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일제약 본사 사무실과 대전지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장에는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지식을 갖춘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센터 직원 등 30여 명이 나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거래내역서 등을 확보했다.



 삼일제약은 2012년 영업실적 기준으로 국내 상장 제약사 47곳 중 31위를 차지한 회사다. 어린이 해열제 ‘부루펜’과 위·십이지장염에 쓰는 ‘글립타이드정’ 등이 주력 상품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일제약의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 등 불공정행위를 적발해 1억7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삼일제약은 병원규모별로 목표 수량과 수익률 등을 정해 놓고 맞춤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담반은 올해 초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임원 등 12명을 48억원 상당의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기소했다. 3월에는 현직 의사 119명 등 동아제약에서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124명을 사법처리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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