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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퍼기 영감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노동자의 아들. 23세 때까지 클라이드 조선소에서 일했던 기능공. 파트타임으로 뛰던 무명 선수. 선수 때는 보잘것없었지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감독. ‘퍼기(퍼거슨의 애칭)’의 시대가 저물었다.

퍼거슨, 맨유 감독 27년 동안 EPL 13회 포함 38회 우승
차갑고도 따뜻한 리더 … “팀이 가장 강한 시기에 떠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8일 은퇴를 발표했다.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는 그는 “선수단을 떠나 구단 이사와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맨유 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맨유는 7일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친선 골프 대회를 치렀다. 퍼거슨은 이 자리를 통해 먼저 선수들에게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건강 악화는 그가 물러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2004년 심장 수술을 받았고 오는 8월에는 엉덩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7년. 그가 맨유에 사령탑으로 머문 기간이다. 지금 맨유는 세계 최고 클럽이다. 하지만 1986년 11월, 혈기왕성한 45세의 퍼기가 맨체스터에 왔을 때는 달랐다. 술 마시고 뛰는 선수가 많아 ‘술주정뱅이 구단’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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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인 리더 퍼거슨이 팀을 맡은 지 약 4년이 흐른 뒤 성과가 나타났다. 90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그는 맨유 재임 기간 각종 대회에서 38번 정상을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92~93시즌부터 2012~2013 시즌까지 21번 동안 맨유가 1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99년에는 정규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성과로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지도자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가 첫 번째 얼굴이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가 윙윙대는 것처럼 질타하는 모습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도 생겼다. 제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팀을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퍼거슨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로이 킨(42), 라이언 긱스(4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웨인 루니(28) 같은 스타도 퍼거슨 감독 앞에서는 팀의 일원으로 융합했다.



 그가 차갑기만 했던 건 아니다. 베컴이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해서 살해 위협을 당했을 때, 호날두가 독일 월드컵 당시 웨인 루니를 퇴장시킨 뒤 윙크 세리머니로 잉글랜드 축구팬의 공분을 샀을 때도 그는 선수들의 방패막이가 돼 주었다.



 그는 2005년 여름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을 영입해 한국 팬들과도 친숙해졌다. 박지성에게 그는 따뜻한 할아버지 같았다. 물론 박지성에게도 냉혹했던 적이 있다.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는 박지성을 극찬하더니, 경기 당일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 버렸다.



 퍼거슨 감독은 18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리그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



 퍼거슨의 후임으로는 스코틀랜드 출신인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50) 감독이 꼽히고 있다. 그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에버턴을 맡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시즌 퍼거슨 감독 아래서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수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던 인물이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날 “맨유가 모예스와 접촉을 했다. 24시간 내로 맨유에 부임하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모예스 감독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무리뉴(50) 감독,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46) 감독, 프리메라리가 말라가의 마누엘 폐예그리니(60) 감독을 맨유 사령탑 후보로 꼽았다.



이해준 기자



◆퍼거슨의 말말말



트위터는 인생 낭비



2011년 웨인 루니가 축구팬과 인터넷상에서 욕설을 주고받았다는 기사를 본 뒤 트위터를 하는 축구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하며.



월드컵 본선은 치과 진료를 받는 것만도 못하다



2010년 월드컵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더 화려한 축제라는 걸 강조하며.



진정한 챔피언은 패배 후 진가가 나온다



2006년 앙숙인 아스널에 0-1로 패한 뒤 다음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며.



박지성의 제외는 감독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결정이다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명단에서 빼고 우승한 뒤.



빌어먹을 놈의 축구



1999년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전에서 0-1로 지다가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넣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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