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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기부하고 … '복 받을 거유'란 뒷말 즐겁죠

14집 앨범, 20주년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가수 박상민씨. 그는 “얼마 전 출연한 JTBC ‘히든싱어’가 나를 다시금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성룡 기자]
그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복 받을 거유~”란다. 퍼주기만 했으니깐. 결혼식 축가는 무조건 공짜로 불러주고, 지인들이 부탁한 자선공연에는 잡혀있던 스케줄을 빼서라도 달려갔다. 공연 사례금을 받긴커녕 기부금, 축의금을 내고 오는 일이 다반사다.



가수 데뷔 20년 박상민씨
자칭 ‘정상 언저리 가수’
“비인기종목 선수 돕고파”
30곳 홍보대사, 학폭 예방도

올해 가수 데뷔 20년차, 정규앨범 13집을 낸 그는 자칭 ‘정상 언저리 가수’ 박상민(49)이다.



 “일인자나 최정상급은 아니었지만 실패한 앨범도 없었습니다. 가수로서 지난 20년 감사할 뿐이죠.”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생 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흥겨워했다. 중학생이 돼선 밴드를 결성했고, 고등학교를 다닐 땐 무대에서 돈을 벌어 두 형의 대학등록금을 댔다.



가수 데뷔 2년 만에 ‘멀어져 간 사람아’로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청바지 아가씨’ ‘무기여 잘 있거라’ ‘애원’ 등 잇단 히트곡을 냈다.



 가수 박상민의 20년은 남부러울 것 없는 듯 보이지만, 개인사는 꽤 파란만장했다. 박상민 행세를 하며 립싱크 공연으로 돈을 가로챈 ‘가짜 박상민’ 사건으로 몇년간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부친과 장인은 번갈아 암 투병을 했다. 우환이 계속되면서 결혼식 올릴 경황도 없었다. 아내와 두 딸(11세, 9세)을 숨기 듯 살다 3년 전에 공개했다. 자원개발 사업, 식당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투자했다 돈도 많이 날렸다. 2년 전엔 믿었던 매니저로부터 10억원 이상을 사기 당했다.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몇 번의 ‘외도’는 다 실패했고, 음악이 결국 저를 살렸습니다. 힘들었단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든, 남을 돕는다는 일엔 늘 나섰다. 2008년엔 10여 년간 40억원 넘는 돈을 기부한 공로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주는 표창을 받았고, 2010년엔 대한민국 나눔대상을 받았다. 올 초 국내 유명인사들이 주최한 자선기금 마련 골프 모임에 공연차 갔다가, 모금액이 형편없이 적은 걸 보고는 자기 돈 500만원을 내고 왔다.



홍보대사를 맡아 돕는 단체는 30곳이 넘는다. 최근엔 화상환자들을 위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사후 피부·뼈 기증 운동 단체다. “제가 필요한 일이 있다니 기쁠 따름이죠. 방송국에서도 갑자기 출연자 펑크가 나면 저한테 전화가 와요. 그럴 때면 ‘난 급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구나’하고 반갑게 응합니다.”



 그가 요즘 가장 관심두는 이들은 비인기종목 선수들이다. “열심히 운동하고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운동선수들을 돕고 싶다”며 “지금은 종합격투기 선수 단체인 로드FC 부대표를 맡아 격투기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학창 시절 주먹깨나 써 본 로드FC 선수들과 함께 그는 중·고교를 돌며 ‘일진’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폭력 예방 교실도 열고 있다.



 스포츠 얘기가 나오자 그는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자국 국가가 나오면 신나게 불러요. 그런데 한국대표팀은 기도를 하거나 딴 짓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애국가를 아무도 따라 부르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땐 꼭 지더라고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애국가는 꼭 불렀으면 해요.”



 그는 지난달 27일 JTBC의 ‘히든 싱어’에 출연했다. 얼굴을 가린 채 원조 가수, 모창 가수가 대결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는 “노래에 중점을 두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반가웠다. 나를 다시금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14집 앨범을 준비 중인 그는 하반기부턴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앨범은 더 일찍 내려 했는데 롤 모델인 조용필 선배의 신작 앨범 ‘헬로’를 보면서 미뤘습니다. 힘도 얻었고 반성도 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멋진 노래, 멋진 삶으로 다시 한번 팬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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