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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술안주는 좋은 사람 , 셰프는 그걸 버무리는 사람

셰프라고 하면 다들 좋은 음식만 먹고 품위 있는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아닌 게 아니라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외국유학을 갔다 온 셰프라면 더더욱.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셰프 류태환이 말하는 좋은 술집

 한국으로 돌아온 지 3년, 서울 생활만 2년 6개월이다. 부산 촌놈이 지난 8년간 세 대륙을 옮겨 다니다 꿈에 그리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머릿속에 가족과 잠, 음식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재래시장에 가길 즐겼다. 그때의 기억을 아직까지 잊지 못해 류니끄(Ryunique) 메뉴에 재래음식을 재해석해 개발한 음식들을 채워 넣었다. 홍어 삼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돼지삼겹 가오리날개’(Pork Belly And Skate Wing)가 좋은 예다.



 어머니는 “사람은 환경에 지배받는다”고 종종 말씀하셨다. 하지만 사람 좋아하는 우리 가족의 성향과 부산 사나이 기질은 오랜 외국 생활에도 더욱더 단단해지기만 한 것 같다. 류니끄를 연 지 벌써 1년 6개월이 되었다. 경영과 요리를 병행하는 셰프로서 많은 것을 해내야만 했다. 자연스레 내 생활은 없었다. 1년 동안 쉬는 날이 고작 20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힘든 일도 많았다. 물론 좋은 일도 많았다. 여기 소개한 맛집은 나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술집들이다. 힘들 때, 좋을 때, 슬플 때 난 늘 좋은 사람들이랑 거기에 있었다.



 이 5곳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내가 사는 신사동 집과 류니끄에서 1㎞미만, 걸어서 5분 내외에 있는 술집이란 점이다. 주인장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꽤 살갑게 지낸다. 나랑 사이가 좋다고 소개한 건 아니다. 이 술집들엔 항상 손님이 많다. 손님들도 최고의 술안주는 좋은 사람이란 걸 잘 아는 것 같다. ‘좋은 사람과 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드 중 하나다. 내 레스토랑에도 이걸 녹여 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류태환(33) 셰프는 2003년부터 8년 동안 도쿄·시드니·런던 등의 요리학교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2011년 본인의 첫 레스토랑 류니끄를 열었다. 현재 혜전대학과 신세계 본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세계미식가협회(Chaine Des Rotisseurs) 회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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